124위 복자를 탄생시킨 한국교회는 지금 축제 기간이다. 각 교구, 성지, 본당은 순교자들을 기리는 미사와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하고 있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각자의 재능을 순교자들에게 봉헌하고 있다. 서양화가 구계숙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대전관구)는 그림으로 순교자들을 현양한다. 오는 24~30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순교자의 향연’전을 통해서다.
2009년 첫 개인전 이후 5년 만에 전시를 여는 구 수녀는 무명의 순교자와 복자 124위, 최양업 신부,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등을 소재로 삼았다.
눈에 띄는 작품은 100호 크기의 ‘복자 124위’다.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해 주례한 시복 미사로 복자가 된 순교자들을 한 폭의 그림에 다 담아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앙을 전해준 신앙선조 중 누구 하나 허투루 그릴 수 없었다. 작은 부분 하나까지 고심하며 역사적 자료에 근거해 그렸다.
20여 점의 무명 순교자화는 이번 전시의 테마이기도 하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수많은 순교자들을 꽃과 나무 등으로 표현했다. 구 수녀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아름답게 피어나고, 묵묵히 성숙하는 꽃과 나무가 무명 순교자들의 모습으로 보였다”고 고백했다.
이번 전시에는 구 수녀 작품 외에도 중국의 유명 서예가 씨에더핑(謝德萍)의 작품 20여 점도 함께 공개된다. 전시 수익금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운영하는 천안 복자여중·고교 신축 기금으로 사용된다.
※문의 02-727-2336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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