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인재 육성을 위해 열정을 쏟아 부은 노 사제가 수원가톨릭대학교 산하 연구소 발전 기금으로 3억을 쾌척했다.
최윤환 몬시뇰(원로사목자)은 추석 연휴를 앞둔 3일 수원가대를 찾아 기부금을 총장 유희석 신부에게 전달했다. 최 몬시뇰은 “금경축을 맞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다 이렇게 학교로 왔다”고 밝혔다.
평소 인재 양성과 연구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최 몬시뇰은 2002년 정년퇴임하면서 받았던 연금을 연구소 발전 기금으로 내놓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처음 연금을 납입할 당시 7만원이던 월급 중 연금을 내고 나니 2만원밖에 남지 않았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그는 “사제를 배출한 것으로 교회의 모든 역할이 끝나지는 않는다”며 “연구소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해야 전교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1986년부터 수원가대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학장을 지낸 후, 1991년부터 퇴임 전까지 대학원장을 역임하며, 학교 역사와 함께했다. 또한 학교 산하에 전례연구소를 설립해 한국교회의 전례 토착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연구소 발전 기금으로 3억 5000만 원을 조성하는 등 교회 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최 몬시뇰은 수원가대를 방문하기에 앞서 그리스도사상연구소에도 연구 기금을 전달했다.
기금을 건네받은 수원가대 총장 유희석 신부는 “저 역시 몬시뇰께서 학장으로 계실 때 유학을 다녀왔다”며 “몬시뇰의 뜻에 따라 이 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가대에는 이성과 신앙연구소가 부설 연구소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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