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감정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에요.”
분노는 부정적인 대상으로 여기기 쉽다. 함부로 표출하면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기도 하고 그렇다고 무작정 참다간 화병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가톨릭여성상담소에서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영희 수녀(아씨시의프란치스코전교수녀회)는 분노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김 수녀는 분노를 “나를 알리고 보호할 수 있는 내면의 메시지”라며 “분노의 엄청난 에너지를 파괴에 쓰지 않고 긍정적으로 사용하면 당당한 자신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감정을 이해하지 못하세요. 자기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공감을 못하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죠.”
김 수녀가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6년 전. 상담을 공부하고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상담해오던 그는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조절하는 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학적으로 봤을 때 분노는 2차 감정이에요. 분노의 원인이 되는 1차 감정을 자각할 수 있으면 분노도 조절할 수 있어요.”
분노의 1차 감정은 슬픔, 상실감, 무시 받은 느낌 등으로 여기에 판단이 들어가면서 분노로 발전하게 된다. 김 수녀는 “내 감정을 체크하고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를 찾아야 한다”고 분노조절 요령을 말했다. 자신의 감정을 지각하는 것에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데 바로 분노조절 프로그램에서 이 연습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김 수녀가 운영하는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총 8주 과정으로 감정, 분노, 분노 성향을 이해하고 욕구와 분노 원인을 알고 건강한 분노표현을 배우는 시간으로 구성돼있다.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특별히 결혼 전 청년들에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도, 건강한 가정을 위해서도 중요해요.”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연령에 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김 수녀는 많은 청년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길 바란다. 상대적으로 사고가 유연한 청년들은 짧은 시간에 감정 관리를 할 수 있고, 감정 조절을 배우면 그 영향이 자녀에게도 가기 때문이다.
“분노조절의 힘은 자존감과 연결돼 있어요.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하신 말씀도 있듯이 내 감정을 알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남을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죠.”
김 수녀가 강의하는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10일~11월 28일 매주 금요일 안산 대학동성당 별관 2층 가톨릭여성상담소 교육장에서 진행된다. ※참가문의 031-415-0118 가톨릭여성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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