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몸에서 난 이들은 모두 ‘일흔 명’(칠십인역은 ‘일흔다섯 영혼’)이었는데,… 그 뒤 요셉과 그의 형제들과 그 세대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식을 많이 낳고 늘어만 갔다.… 그리하여 그 땅이 이스라엘 자손들로 가득 찼다"
오늘부터는 탈출기에 대한 교부들의 성경주해를 살펴보도록 하자.
카시오도루스에 의하면, ‘영혼’은 인간의 더 나은 부분을 가리키기 때문에 인간 전체를 나타내며, 부분이 전체를 나타내는 이런 수사법을 제유법(提喩法)이라고 한다. 히브리어로 ‘요셉’이라는 이름은 ‘더하다, 불어나다’라는 뜻이다.
성경은 탈출기에서처럼 종종 사람을 ‘영혼’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흔다섯 영혼”(탈출 1,5 칠십인역)이 이집트로 내려갔다고 합니다(카시오도루스, 「시편 해설」 33,23).
제유법
…“야곱의 몸에서 난 영혼들은 모두 일흔이었다”(탈출 1,5 참조)는 구절에서 보듯, 탈출기의 표현은 ‘영혼’이 인간 전체를 가리킴을 알려 줍니다. 부분으로 전체를 나타내는 이런 표현법은 수사법의 한 가지로 ‘제유법’이라고 합니다(카시오도루스, 「시편 해설」 77,50).
요셉의 이름
‘요셉’은 ‘늘어나다’라는 뜻입니다. 이 이름의 뜻풀이는 히브리 민족이 많은 수로 늘어난 뒤 이집트 땅을 떠났음을 증언합니다.…(카시오도루스, 「시편 해설」 80,6).
그리스도의 예형인 요셉
우리는 방금 독서에서, 요셉이 죽은 뒤, 이스라엘 자손은 엄청나게 늘어나 풀처럼 번성했다(탈출 1,6-7 참조)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형제 여러분, 이 말은 무슨 뜻입니까? 요셉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많이 불어났다거나 늘어났다는 말이 없으나, 그가 죽고 난 뒤에는 그들이 풀이 돋듯 번성했다고 합니다. 분명 그들은 요셉의 후원과 보호 아래 있을 때보다 번성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일은 성조 요셉 안에서 예표되었고, 우리의 요셉, 곧 주 그리스도 안에서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요셉이 죽기 전,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에는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 그분을 믿었지만, 그분이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시자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자손, 곧 그리스도인이 늘어나고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복음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귀한 밀알이 수난으로 죽어 땅에 묻히자, 그 한 알의 밀알이 열매를 맺어 온 세상에 교회가 서게 되었습니다.
이전처럼 하느님께서 유다에만 알려지시거나 그분의 위대한 이름이 이스라엘에서만 경배받는 것이 아니라(시편 76,1 참조)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시편 113,3) 그분의 이름이 찬양받습니다(아를의 카이사리우스, 「설교집」 94,1).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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