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사회복지가 세상과 소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 이하 사회복지위)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6회 전국 가톨릭 사회복지대회 주제를 ‘카리타스, 사회와 소통하다’로 정하고 구체적인 변화를 꾀한다. 격년으로 열리는 전국 대회에서 지난 10년 간 내적 정체성을 점검한 사회복지위는 올해부터 외적 복음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노숙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수용과 보호가 주를 이뤘던 가톨릭 사회복지 사업 방향이 사회통합을 원칙으로 하는 자립과 재활 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변화는 장애인 자활을 중심으로 교회 내에 퍼져나가고 있다. 장애인으로 구성된 사회적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들이 창업되고 있으며, 이들을 지원하는 기구도 교회 내에 마련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가 소속돼 있는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이하 종민협)가 노숙인 지원주택 ‘굿피플 행복하우스’를 개원했다.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해 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과 보건복지부로 구성된 종민협은 노숙인 복지 영역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재활 및 자립을 돕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 굿피플 행복하우스에는 입주자들의 지역사회 복귀와 자립을 돕는 문화학습, 심신향상, 희망캠프 등 다채로운 사회재활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재)바보의 나눔이 진행비를 지원한 노숙인 지원주택사업 운영은 사회복지법인 굿피플이 맡는다.
종민협의 이번 사업은 가톨릭 사회복지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노숙인 지원 정책 방향이 사회통합적 원칙을 적용한 사회복지 사업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 정성환 신부는 “복음에서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풍 환자를 고치고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라’(마르 2,11)고 말씀하신다”며 “이 역시 사회통합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며, 일시적인 복지를 넘어 이제는 자신의 존재를 살아갈 수 있는 복지로 변화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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