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는 지난 6월 전 세계 난민, 난민지위신청자, 국내실향민의 수가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5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증가의 주요 원인은 중동의 내전이다. 4년에 걸쳐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250만 명이 난민이 됐고, 650만 명이 국내실향민 상태가 됐다.
지금은 무기한 휴전에 합의한 상태지만 50일 간의 가자전쟁으로 220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라크 반군 IS의 미국인 기자 참수로 인해 미국의 공습을 받는 이라크 등 중동 대륙은 혼란과 갈등의 한 복판에 서 있다. 대륙을 뒤흔드는 분쟁은 기아인구의 증가로 이어졌다.
가장 최근 발행된 2013년 기아지도에 따르면 다섯 단계로 분류된 영양결핍 정도에서 전체 인구의 25% 이상 35% 미만인 4단계에 속하는 나라가 예멘, 이라크, 팔레스타인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고위험 국가에 2개 나라가 늘어난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오래 지속된 인도적 위기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속된 봉쇄 정책으로 가자 지구 주민의 67%는 식량 원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전국적으로 145만 명이 강제 이주를 당한 이라크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기본적인 서비스에 접근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성과 분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예맨은 전 세계 최대 인도적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오랜 내전에 시달려야 했던 아프가니스탄은 올해 갑작스럽게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7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북부와 서부 27개 주 130여개 구역에서 15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시리아는 중동 대륙에서도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현재까지도 난민들은 국경을 넘어 이라크, 터키,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등으로 이주하고 있다. 그 수가 어마어마해 중동 지역의 많은 나라에도 파급 효과가 퍼져가는 실정이다. 시리아 난민들이 급격하게 유입돼 난민들뿐 아니라 현지 주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카리타스는 “아무것도 지니지 못하고 갑자기 집을 떠나 피난을 떠나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중동 지역 주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두렵고 충격적인 상황은 그들의 심리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문의 02-2279-9204, www.caritas.or.kr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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