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을 이겨 벽돌을 만드는 고된 일과 온갖 들일 등, 모든 일을 혹독하게 시켜 그들의 삶을 쓰디쓰게 만들었다" (탈출 1,4)
오리게네스에 의하면, 이집트의 임금 파라오의 마음은 진흙과 같았다. 의로움의 태양이 그 마음을 딱딱하게 만들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을 비추어 주었다. 이집트는 ‘어둠’을 뜻한다.
진흙으로 된 파라오의 마음이 굳어졌다
하느님이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만드셨다는 것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파라오의 마음은 “의로움의 태양”(말라 3,20)으로부터 사물을 비추는 빛이 아니라, 딱딱하게 만들고 태워버리는 힘을 이끌어 내는 성질의 실체로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파라오가 히브리 사람들을 고된 일로 억압하고 진흙으로 벽돌을 만들라며 혹사시킨 이유입니다. 파라오가 생각해 낸 그 일들은 진창이나 진흙 같은 그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 분명합니다.…(오리게네스, 「아가 주해」 2,2).
많은 교부들이 ‘진흙’과 ‘벽돌’은 이 세상이라는 종살이를 상징한다고 설명하면서, ‘진흙’과 ‘벽돌’이라는 ‘세속적인 욕망과 노역’으로부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이끌어 내신다고 말한다.
진흙과 벽돌은 탐욕과 욕망을 상징한다
이스라엘 자손은 이집트에 있는 동안, 이집트 임금 파라오가 부과한 진흙을 이겨 벽돌을 만드는 강제 노역에 혹사당할 때 주님께 고통을 호소하며 부르짖었습니다(탈출 2,23 참조).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신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말씀을 내리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우리도 이집트, 곧 이 세상의 잘못과 무지의 어둠 속에 있을 때, 육의 욕망과 욕정에 빠져 악마의 일들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의 고통을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의 외아들이신 ‘말씀’을 보내시어 무지한 잘못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한 율법의 빛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오리게네스, 「민수기 강해」 27,2).
저는 수많은 파스카를 지내면서 오래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더 순수한 파스카를 원합니다. 말하자면 이 이집트, 이 세상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이집트에서 떠나기를, 우리를 묶고 있는 진흙과 벽돌에서 해방되어 약속의 땅(히브 11,9 참조)으로 건너가고 싶습니다(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서간집」 120).
우리는 악마라는 파라오를 섬기고 속된 욕망들 안에서 진흙 같은 일들을 하면서 몹시도 혹사당하고 있던 이집트에서 이끌려 나왔습니다.… 이집트에서 이끌려 나온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갈대 바다(홍해)를 건넌 것처럼 세례를 통과하였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붉은 피로 성화되었기 때문에, 그것은 갈대 바다(홍해) 곧 ‘붉은’ 바다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공격하던 모든 적이 죽었습니다. 곧, 우리의 모든 죄가 씻겼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요한 복음 강해」 28,9).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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