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정인가?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화두이다.
개인적으로 바오로 사도의 서간을 통하여 사람이 자유롭게 하느님을 따르기 위해서, 동정으로 사는 것이 보다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사실 수도자나 성직자의 독신이 그다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보다 개인의 필요에 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남이 동정부부’는 이러한 나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동정은 다름 아닌 자신의 전 존재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과거 동정을 지키기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한 성녀들의 죽음이 이해가 가는 것 같다.
‘초남이 동정부부’는 당시 순교성인들의 ‘하느님 사랑의 꽃’이기도 하다.
이순이 루갈다와 유중철 요한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나 첫영성체를 통하여 주님을 만나고 동정부부로서 서원을 하며 순교에 이른다. 그들의 혹독한 동정부부로서의 삶은 그들을 더 깊은 기도의 세계로 인도했다고 한다. 또한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정의 삶을 선택한 순교성인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모두 자신의 전 존재를 하느님께 봉헌할 정도로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한 순교성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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