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어 미국사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에 따르면 45~64세 사이의 성인 자살률이 1999~2011년 기간 동안 40% 늘어났습니다.
한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이 우리나라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 명당 40대 자살자가 34명이라고 합니다. 2010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31명인 것에 비교해 중년층 자살률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복지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는 중년남성의 자살률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0년에서 2012년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1만6927명, 이 중 40~60대 남성이 1만2377명을 차지했습니다. 같은 연령층 여성 자살자 4550명보다 3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발생하며 30%를 돌파한 이후 중년층 자살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중년층이 생활고로 인해 자살을 결심한다는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통계청이 실시한 사회조사보고서(2011년)를 보면 20~50대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자살충동의 원인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습니다. 40대의 경우 과반수(52.6%)가 경제적 어려움을 선택했습니다.
중년층 자살률 감소를 위해서는 자기표현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들의 아픔을 알아차리고 공감하는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난 4월 발표된 ‘2013년 자살실태 조사’는 중년층 자살위험 징후의 특징을 밝혔습니다. 알코올 복용이 잦아지고 관계 단절 현상을 보이며, 이로 인해 가족 내 문제가 심화됩니다. 또한 정신질환 증세가 심해지고 세상을 초월한 듯한 이야기나 주변 사람들에게 과거의 잘못을 비는 등 행동 및 언어 징후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자살위험 징후를 발견한 가족들은 중년층이 자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관심과 소통을 이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년층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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