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환경소위원회가 핵기술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전하기 위해 마련한 천주교 탈핵학교가 17일 오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개강미사를 봉헌하고 9주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양기석 신부(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 총무)는 이날 개강미사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망가뜨리든 결국 궁극적으로는 당신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바꿔놓으실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행동했던 사람들, 그것을 묵인했던 사람들, 자신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그저 따랐던 사람들이 질 책임은 굉장히 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 후 진행된 첫 강의에서 양 신부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의 심각성과 지난 정부에서 진행된 4대강사업의 폐해 등을 지적하면서 신앙인은 하느님이 맡긴 소중한 자연을 잘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양 신부는 ‘생태문명과 신앙인의 책임과 실천’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오늘날 인류가 겪고 있는 생태계 위기의 원인으로 ▲인간중심주의 ▲과학만능·기술중심 사고 ▲소비지향적 생활양식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사고 등을 꼽고 “생태계의 선물은 공동선을 위한 것이며 전 인류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탈핵학교는 이날 강의를 시작으로 11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열린다. 아울러 수강생들은 10월 18~19일 1박2일 일정으로 밀양 송전탑 현장과 노후 핵발전소 탐방에도 나설 계획이다.
※문의 02-460-7622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탈핵학교 개강, 매주 수요일 9주간 과정
‘핵(核) 위험성’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발행일2014-09-28 [제2912호, 7면]
▲ 1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개강한 ‘천주교 탈핵학교’에서 양기석 신부가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