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오는 10월 5~19일 ‘가정’을 주제로 교황청에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에서는 이혼자와 재혼자에게 영성체를 허용할 지 여부가 하나의 논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즉위 후 처음으로 로마 교구 출신 20쌍의 혼인미사를 주례했으며 이 중에는 미혼
모와 결혼 전 동거 커플도 포함돼 있어 이혼자와 재혼자에게 영성체를 허용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직전에 발간될 보고서에서 교황청 재무원장 조지 펠 추기경(전 호주 시드니대교구장)은 이혼자와 재혼자
가톨릭 신자들에게 영성체를 허용하자는 제안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에 동조하는 추기경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펠 추기경은 보고서에서 “가톨릭교리와 사목 현장은 불일치할 수 없는 것으로 이혼자와 재혼자에게 영성체를 허용하면서 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를 유지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펠 추기경은 “1968년 교황 바오로 6세가 피임에 반대하는 교회의 가르침을 확인했을 때, 광범위한 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던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혼인에 관한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명확한 재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톨릭교리에 따르면 교회법에 따라 최초의 혼인이 무효화되지 않으면 사회혼으로 재혼한 가톨릭 신자는 동정을 유지해야만 영성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황은 “재혼한 가톨릭신자가 처한 곤경은 오늘날의 교회가 지녀야할 자비의 정신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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