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거든 죽여 버리고 딸이거든 살려 두어라.” 그러나 산파들은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사내아이들을 살려 주었다. …" (탈출기 1,16-18)
올림푸스의 메토디우스는, 파라오로 상징되는 악마가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여 정욕으로 물들이려 한다고 설명한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악마의 예형이라고들 합니다. 잔인하게도 사내아이들을 나일 강에 던져 버리고 여자아이들만 살려 두라고 명령하였기 때문입니다.…(올림푸스의 메토디우스, 「열 처녀의 잔치」 4,2).
아우구스티누스는, 산파들이 거짓말을 했지만 이런 거짓말은 괜찮다고 설명한다. 악의가 아니라 선의에서 나온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거짓말이라고 할지라도, 결코 칭찬받을 일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산파들은 거짓말을 하였는가?
산파들은 파라오를 속여, 그가 이스라엘인들의 사내아이가 태어났을 때 죽이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산파들은 히브리 여자들은 이집트 여자들처럼 해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이러한 거짓말은 하느님의 권위에 의해 인정되는가 묻습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그 “산파들을 잘 돌보아 주셨다”(20절)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당신 자비로 그 거짓말을 용서해 주신 것인지 또는 그 거짓말 자체를 상 받을 만한 것으로 판단하셨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 산파들은 사내아이들이 목숨을 건지게 하였지만 파라오에게는 거짓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내아이들이 목숨을 건지게 함으로써 자비를 실천한 동시에, 파라오가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려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용서받을 수 있다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들의 입에서는 거짓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묵시 14,5)라고 묘사되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하늘의 시민”(필리 3,20)이라고 표현한 이들처럼 사는 이라면, 산파들의 언행을 결코 본보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칠경에 관한 질문」 (탈출기) 1).
거짓말은 정당화되지 않는다
사실 많은 거짓말이 다른 사람의 안전이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악의가 아니라 선의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사내아이들이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려고 파라오에게 거짓을 보고한, 탈출기에 나오는 산파들의 거짓말이 그런 경우입니다. 그러나 그들조차도 거짓말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의도 때문에 찬양받습니다. 선의 때문에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어떠한 거짓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기 때문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시편 상해」 5,7).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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