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교구는 2008년부터 6년 동안 ‘시복시성 기원 도보성지순례’를 이어왔다. 사진은 5월 24일 진행된 마지막 순례.

4×6배판 크기 413쪽 분량의 백서에는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미사에서 부산교구 최초의 복자로 탄생한 이정식과 양재현의 천주교 수용과 순교에 관한 자료, 시복청원에 관한 수십년간의 기록을 비롯해 도보순례 6년간의 추진사항과 순례참가기, 신앙체험기, 미담사례, 미사강론문, 묵상문, 설문조사와 분석 자료, 언론보도 등이 망라돼 있다. 또 순례를 준비하고 참여한 평협 임원들과 사제들의 좌담회, 시복 시성을 기원하며 발표한 학술논문도 실었다.
부록에는 사진으로 보는 도보성지순례 발자취,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내용도 담았다. 특히 도보성지순례 출석 현황과 참가 횟수별 명단, 미사예물, 봉헌금 내역까지 나와 있어 6년 동안 실시된 도보성지순례의 모든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부산교회사연구소와 공동 주관으로 6년 동안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한번도 빠짐없이 진행된 부산교구 도보성지순례에는 연 인원 2만여 명이 참가해 수영장대성지에서 오륜대 순교자성지까지 14㎞를 걸었다.
백서를 편찬한 부산교구 평협 하창식 회장은 “무엇보다 더위와 비,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례를 함께 한 황철수 교구장 주교님과 손삼석 총대리 주교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 그리고 도보순례를 기획하고 시행해 온 이정우·장춘길·김해권 전 회장님을 비롯한 전 현직 평협 임원들, 순례를 이끌어오신 한건 신부님, 백서 발간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발간위원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이 백서는 부산교구는 물론이고 한국 천주교회사에서도 중요한 기록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백서가 순교영성을 생활화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철수 주교는 축사에서 “지난 6년간의 도보성지순례는 유혹과 위험을 뚫고 나아가는 교구 공동체의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었다”며 “도보성지순례는 부산교구 50년의 전통 속에 깃든 신앙 공동체의 저력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감사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