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홍명호 신부) 생명위원회가 마련한 제1회 생명학교가 9월 17일 개강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생명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으로 이번 생명학교를 지상중계 한다.
■ 가톨릭 생명운동의 기초-회칙 「생명의 복음」 / 지영현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하느님께 의탁하며 생명 사랑 실천해야
회칙 「생명의 복음」은 강력한 교도권으로 제시되는 일종의 가톨릭교회 생명윤리 교과서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가톨릭교회의 생명윤리를 체계적이고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현대사회를 향한 교회의 긴박한 호소를 담고 있다.
회칙은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다른 표현으로 생명에 대한 경축이며 생명에 대한 찬미와 감사이며 생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우리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생명에 대한 경축은 생명을 위한 봉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생명을 위한 교회와 그 구성원들의 사명은 사랑의 봉사를 통해 성취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현대 사회의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한 열쇠는 참다운 문화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생명과 사랑의 문화’를 위한 우리들의 숱한 노력에는 반드시 하느님의 도우심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모범에 따라 모든 가정과 모든 믿는 이들이 자발적 활동과 매일 기도를 통해서 창조주이시며 생명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도우심에 의탁하는 것이야말로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이 위대한 과업에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줄 위대한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 몸의 신학 / 김혜숙 선교사(그리스도 왕직 선교사회)
몸 신학, 인간에 대한 통합적 시각 제시
몸은 신비다. 신비를 담고 있다. 몸을 바로 알 때, 나를 알고 너를 알 수 있게 된다. 또 자신을 알고 사랑할 때 삶의 방식과 내용이 달라지고 타자를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몸은 나와 우리를 말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에 대해 말한다. 몸은 하느님의 선하심과 지혜를 드러내고, 남자와 여자 그리고 사랑의 소명에 대해 말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믿음의 눈으로 몸을 바라보지 말고 몸의 눈으로 믿음을 바라보라고 초대하셨다. 그러므로 ‘몸 신학’은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위대한 선포다.
몸 신학 교리서는 ▲한 처음 ▲마음의 구원 ▲육의 부활 ▲그리스도교적 동정 ▲그리스도적 혼인 ▲사랑과 생산성 등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특히 6부 ‘사랑과 생산성’에서는 ‘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인간사랑’을 두고 전개하는 이론적인 고찰과 보다 실천적인 적용을 다루고 있다.
몸 신학을 전체적으로 볼 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데카르트식 자연관에서 인격체와 몸을 따로 떼어놓고 보는 입장에 맞서, 몸의 혼인적 의미를 지켜내고 있다. 모든 시대에 갖는 근본적인 질문, 곧 몸의 의미, 사랑의 의미, 자연, 기술, 진보에 관한 질문 등은 「인간 생명」에서 떼어 말할 수 있지 않다. 위의 질문들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인간을 전체적으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가르치신 것이다. 그러므로 ‘몸 신학’은 전체적으로 인간에 대한 통합적 시각을 제시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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