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성취를 측정하는 시험기간, 성적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을 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청소년 사이에 팽배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학습윤리 교육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 포털사이트가 전국 대학생 3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4%가 커닝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당연히 이유는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57%)였다.
비단 대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7월에는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한 반 학생의 절반 이상이 부정행위에 가담한 일도 있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 중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묵인한 일도 알려져 결과를 위해서는 과정은 무시해도 된다는 사회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험이나 과제 제출 등에서 비윤리적 행위가 만연해 있지만 학습윤리를 올바로 가르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학습윤리를 배워본 적이 없는 만큼 많은 청소년이 커닝과 표절 등에 관한 죄의식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커닝에 대해 ‘학점 때문에 어쩔 수 없다’(36%), ‘들키지 않으면 괜찮다’(14.3%)라고 답했다. 성적을 위해 윤리를 버리는 분위기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는 신자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피해가기 어려운 유혹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청소년을 위해 학습윤리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습윤리가 근본적인 학습능력 자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ELP학부대학 최선경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부정행위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문 탐구의 목표가 진리 추구인 만큼 올바른 과정만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고, 정직한 학습은 사고능력 배양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습윤리에서 중요한 것은 속이지 않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시험과 과제, 발표는 자신의 학습 내용을 담아 결과를 보여주는 행위다. 내용을 거짓으로 만들거나, 다른 이의 결과를 함부로 사용하거나, 협동학습에 참여하지 않고 이름만 올리는 행동은 학습윤리에 어긋난다.
학습윤리를 배우기 위해서는 가톨릭대에서 배포하는 ‘대학생 학습윤리 가이드북’과 ‘학습윤리 앱’을 활용하면 좋다. 가이드북과 앱은 학습 중 비윤리적 행위를 구체적 사례로 소개하고 올바른 학습 방법도 함께 제시하며 학습윤리를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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