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은 작은 교회다. 주님 품안에서 안식을 찾듯 가족 구성원이 함께하며 위안을 얻고 사랑을 느낀다. 교구는 모든 가정이 사랑으로 가득한 성가정을 향해 갈 수 있도록 등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성가정의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는 교구 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성가정의 시작

성가정을 이루기 전에 예비부부들이 꼭 받아야 할 교육이 있다. 바로 ‘혼인강좌’다. 교구 가정사목연구소는 매월 1~2회 교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혼인강좌를 연다. 이 강좌는 남녀의 만남과 혼인, 아름다운 신혼, 혼인성사와 교회법적 혼인절차 안내 등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혼인강좌를 대신해서 약혼자 주말(Engaged Encounter Weekend)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박3일 간 진행되는 약혼자 주말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혼인생활에 열중하는지 생생한 내용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단점, 목표, 태도 등을 신중하게 살펴보는 시간이다. 특별히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의 긍정적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약혼자 주말은 예비부부 외에 혼인 후 1년 이내의 신혼부부도 참여 가능하다.

교구 복음화국과 가정사목위원회는 지난 2012년부터 ‘혼인성사를 위한 특별 견진교육’을 마련해, 예비부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교회는 교회법상 혼인성사 이전에 견진성사를 권장(교회법 1065조)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젊은이들은 많지 않다. 안다고 해도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견진성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교구는 사목적 배려의 일환으로 예비부부들이 본당이 아닌 교구 차원에서 견진교육과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정사목연구소가 주관하는 강좌는 직장인들도 참여하기 쉽게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며, 두 번의 특별 강좌 후 참가자들은 합동견진성사를 받는다.

좋은 엄마, 아빠 되기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교구 청소년국의 ‘자녀를 위한 기도와 부모 영성 피정’에 참가하면 좋다. 부모교육 연구팀 룩스메아가 운영하는 이 피정은 기도를 통해 자녀와 소통함으로써 자녀를 신앙의 길로 이끌 수 있도록 영성적인 연습을 하게 해준다. 또 사춘기 자녀를 키우면서 자녀와 자기 자신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 부모가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피정은 12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서 진행된다.

가정 안에서의 아버지 역할과 입장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성요셉 아버지학교’는 2005년 개설된 이래 1000여 명의 수료자를 탄생시켰다. 초·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아버지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학교는 6주간 강의와 나눔, 찬미, 숙제 등으로 진행된다. 교구는 또 지난해 ‘성 마리아 어머니학교’를 개설했다. 어머니학교는 자녀교육 중심으로 이뤄지는 여느 교육과는 달리 여성과 아내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것을 지향한다.

성숙한 부부관계를 위하여

우리나라 이혼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이혼 건수는 11만 5300여 건으로, 하루 316쌍이 이혼한 셈이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라”는 흔한 주례사처럼 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교구는 성숙한 부부관계를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부부일치운동인 ME(Worldwide Marriage Encounter)는 혼인한 부부들이 더 깊은 사랑과 풍요로운 혼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약혼자 주말과 마찬가지로 2박3일로 진행되는 ME 주말은 자신의 혼인생활을 되돌아보고, 부부 사이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이어 하느님과 부부와의 관계, 사회에서의 부부 모습을 성찰하는 시간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한다.

최근에는 부부를 위한 프로그램 ‘행복한 동행’을 신설하기도 했다. ‘부부가 달라졌어요!’를 부제로 한 프로그램은 MBTI 성경유형 검사를 중심으로 서로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변화 가능성과 변화되지 않은 부분을 인정하도록 이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은 인생의 동반자인 배우자와 삶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대상은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수료자이며, 오는 18~19일 가톨릭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마감은 선착순 25쌍.

※문의 031-457-2171 교구 가정사목연구소

010-5215-1374 룩스메아 연구팀 총무(자녀를 위한 기도와 부모 영성 피정)

031-251-2258 수원ME 협의회(약혼자 주말,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