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도 도구이며 나쁜 마음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패예요.”
10월 묵주기도성월에 만난 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전영환(아가타·59·수원대리구 동수원본당) 회장은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묵주기도는 여러 명이 같이 할수록 그 힘이 커진다”며 “혼자 5단을 바치면 5단일뿐이지만 10명, 20명이 함께하면 금세 50단, 100단이 된다”고 말했다.
1994년 세례를 받고 이듬해부터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과 레지오 활동을 시작한 전 회장은 누구보다 묵주기도의 은사를 잘 알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은사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교구 회장 선임될 때 사실 어려움이 많았어요. 본당에서 전례분과장, 구역장, 레지오 단장을 맡고 있었고 또 어린 손자도 돌봐야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를 내놓을 테니 알아서 쓰세요’라고 성모님께 기도하고 있더라고요.”
전 회장은 올해 초 3년 임기를 마치고 재임됐다. 본당에서도 여전히 많은 직무를 맡고 있지만 더욱 열심히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에 헌신한다. 교구 곳곳을 누비면서 사도직 회원들과 만나고 또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을 전파한다. 현재 교구 내 64개 본당에 사도직이 형성돼 있지만 앞으로는 더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다. 하지만 그에게 지친 기색을 찾아 볼 수 없다. 전 회장은 자신이 기쁜 마음으로 회장직을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회원들의 기도 덕분이라고 말했다.
“본당이나 대리구에 가보면 회원분들이 제 손을 잡고 기도해주겠다고 말씀하셔요. 아마도 그분들의 기도로 제가 무사히 회장직을 수행해 나가는 것 같아요.”
사실 기도하면 전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어딜 가든지 손에서 묵주를 놓는 법이 없다. 차를 타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든 항상 묵주기도로 시작한다. 그에게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통하는 창이자 다리이기 때문이다.
“묵주기도는 마음 놓고 바칠 수 있는 기도 같아요. 허심탄회하게 성모님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고 또 제 기도에 집중하는 시간이죠. 저는 마음을 다해 기도하면 언젠가는 꼭 이뤄질 거라 믿으면서 묵주기도를 한 단, 한 단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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