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상은 연구를 잘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앞으로 연구를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오늘날 성장 중심의 교회 모습에서 다시 본질적인 가치인 신학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성경의 정의, 평화와 생태학」으로 가톨릭학술상 연구상을 수상하게 된 송창현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의 소상소감이다.
송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 경제, 사회, 생태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성경이 어떤 해답을 제시하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송 신부는 “성경에서도 오늘날과 비슷한 문제들이 나타나 있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당시 상황에서 치열한 고민 끝에 제시된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은 성경서 제시하는 방법을 현실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신부는 ‘성경 연구를 통해 현실 문제 대안을 성경에서 발견하고 생태정의와 사회정의가 통합되는 모습을 찾은 것’이 저술 작업을 통해 얻어낸 가장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저서는 가톨릭신문에 2012~2014년 연재했던 ‘생태영성으로 보는 샬롬과 살림의 성경읽기’ 내용을 수정하고 학문적 각주를 첨부해 엮은 것이다.
“연재를 시작할 때는 구체적인 전망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단기간 연재로 생각했었습니다. 순간순간 한국사회 현실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에 따로 새롭게 방향을 모색하다보니 91회 연재를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특정한 주제를 장기적으로 모색하고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밝힌 송 신부. 이번 연구물을 바탕으로 성경의 생태학, 성경의 경제학, 성경의 정치학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송 신부의 주된 연구 분야는 쿰란사본이다. 1991년 유학 당시, 쿰란사본에 대해 논란이 많아 관심을 가지게 됐고 연구에 매진해왔다. 쿰란사본 연구는 예수님과 신약성경을 이해하는데 더 정확한 해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주석학적으로 분석하고 쿰란사본, 유다인성경 등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펼쳐왔습니다. 이번 작업은 성경을 읽는 지평이 넓혀지는 기회였습니다. 그 당시의 역사적 배경, 정치경제적 배경을 심도하게 이해하게 됐습니다.”
송 신부는 앞으로 쿰란사본과 역사적예수, 성경연구를 통합적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창현 신부는
송창현 신부는 1991년에 사제수품 후 로마 성서 대학원에서 성서학 석사학위(S.S.L.)를, 예루살렘 성서·고고학 연구소에서 성서학 박사학위(S.S.D.)를 취득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성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는 「사해 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그리스도교 인간이해」, 「마르코 복음서 이야기로 읽기」 등이 있다.
■ 수상작 「성경의 정의, 평화와 생태학」은
정의·평화 대한 성경 가르침 통해
‘사회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 강조
책은 성경이 가르치는 정의, 평화, 생태학에 관해 쉽게 이해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정의와 평화와 생태학에 관한 성경의 계시를 간결하고 평이하게 서술한 책은 1부 성경의 정의와 평화, 2부 성경의 생태학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사회 정의와 평화, 하느님 나라 운동과 사회 변혁, 성경의 가난한 이들과 해방, 성경이 사회적 비전, 성경의 경제학 등 정의·평화 주제를 다룬다. 특히 사회정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생태정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뜻하며, 두 정의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2부에서는 구약·신약성경과 주님의 기도의 생태학적 의미 등을 다룬다.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을 본받아 사회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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