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학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심상태 몬시뇰)는 각 분야 전문 심사위원들을 위촉, 개별 심사와 공동 회의 등을 거쳐 수상작들을 선정했다. 각 수상작은 평신도와 성직자 등 구분 없이 순수하게 학문적 성과만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심상태 몬시뇰과 오경환·신교선·이재룡·정태현 신부, 조광·이재경 교수가 각각 위촉됐다.
▶ 본상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회 쇄신 메시지 뒷받침
「민주화와 종교 - 상충하는 경향들」은 주제에 대한 연구 빈도와 창의성, 현대 한국 가톨릭교회와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의 기여도, 연구의 논리성 등의 면을 고려할 때 한국가톨릭학술상 본상을 받을만하다.
이 책은 1970년대 이후 한국의 종교, 정치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됐는지, 민주화된 한국 정치가 종교 일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교회가 성장과 함께 중산층화 된 모습 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주제에 대한 선행 연구들은 거의 없었기에, 저자는 독창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한국의 모든 종교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며 그 변화를 추적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 책의 내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하고 있는 메시지들을 뒷받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교회에 대한 애정과 비판적 시각이 잘 묻어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 연구상
밀양 송전탑·4대강 해법 성경 가르침 따라 제시
저자는 이 책에서 성서 비평적 방법론을 적용하면서 정의·평화와 생태학에 관해 성경의 통합적 의미를, 명료한 개념과 정연한 논리로 구명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경제, 정치, 이념, 생태계 등 온갖 분야에서 총체적 혼돈을 겪고 있다.
용산 참사, 밀양과 청도 송전탑 건립, 4대강 오염, 세월호 사태 등은 혼돈 상황의 구체적 표출이다. 이러한 때 교회는 어떤 가치관을 제시하고 어떻게 처신할지를 두고, 고위 성직자들부터 평신도들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정의와 평화, 생태계 위기 등 인류의 중대 현안을 둘러싸고 벌어진 교회 안 갈등이 자칫 심각한 사태를 빚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오늘날, 신앙과 신학의 규범 원천인 성경에 입각해 올바른 진로를 택하도록 훌륭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사료된다.
▶ 번역상
감시당하는 현대인 모습에서 진정한 자유 숙고
이탈리아의 저명한 가톨릭 사상가인 바티스타 몬딘 신부의 저서 「자유인」은 제목만으로도 매력과 흥미를 자아낸다.
전 근대 사회에서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환경이 구축됐지만, 현대인은 오늘날 그물망처럼 촘촘한 정보 사회 안에서 일거수일투족인 면밀히 감시당하고 통제당하는 역설적 현실을 살기 때문이다.
자유에 관한 심도 깊은 숙고 내용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는 이 역서를 통해, 과학 정보 기술 사회 안에서 익명적 거대 세력에 의해 교묘히 침해당하고 조종당하는 현대인의 출로를 열고자 하는 역자의 학자적이면서도 사목자적 취지를 아울러 감지한다.
이 역서는 비단 가톨릭 학술계 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이 올바른 미래로 나아가는데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사상과 그리스도교 유산의 정수를 훌륭히 소개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