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수원교구 심포지엄’이 7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소통과 사목’을 주제로 펼쳐졌다. 심포지엄은 사회적 개념인 소통이 아닌 신학적인 의미의 소통을 풀어내고 소공동체·사회복음화·청소년·일반사목 등 다양한 사목분야의 소통을 점검하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의 핵심인 ‘소통’은 2015년 교구장 사목교서의 주제이기도 해 내년 교구가 지향하고 살아갈 모습을 미리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소통은 지난해 교구 설정 50주년을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50주년 교서’에서 밝혔듯이 교구가 실현해야 할 복음적 가치 ‘소통·참여·쇄신’ 중 하나다.
기조 강연을 맡은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50주년 교서의 소통이 내가 생각하는 소통과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면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발제는 소통에 관한 신학적인 이해를 넓히는 자리였다. 발제를 맡은 수원가톨릭대 교수 한민택 신부는 “교회는 소통의 중요성과 그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한다”며 “교구가 향후 50년을 위한 핵심가치로 ‘소통·참여·쇄신’을 제시한 것은 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요구에 부응해 새 복음화를 위해 투신해야 한다는 인식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은 사회적 이념도 정치적 슬로건도 아닌 복음적 가치”임을 분명히 하면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계시헌장」의 소통의 내용과 방법을 밝히고, 교구 「50주년 교서」가 이해하는 소통을 설명했다. 한 신부는 “소통은 예수께서 하신 것처럼 두 팔 벌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과연 나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의 소통을 실현하는지 자문해 볼 것”을 권했다.
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전삼용 신부는 불통으로 생긴 소공동체의 정체성 불확립에서 오는 문제를 짚었다. 전 신부는 “현재 소공동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신심운동과 같이 분석된다”면서 소공동체의 모델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제시했다. 또한 “교구 시노두스에서 협의된 내용이 사목에 반영되지 못하는 것도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병조 신부(교구 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위원장)는 교구 사회사목의 소통을 ‘환대’라는 개념으로 소개했다. 최 신부는 “교구는 끊임없는 환대로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교회의 역사를 이어왔다”면서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자조모임의 지원 강화 ▲아래로부터의 복지 강화 ▲교육으로 인종차별을 없애는 일에 기여 등을 꼽았다.
청소년사목 내에서의 소통 진단은 현정수 신부(그리스도사상연구소 청소년사목토착화연구회장·비산동본당 주임)가 발표했다. 현 신부는 “청소년과 청소년사목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은 소통 진단을 위해 유익하다”면서 청소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고 사목의 역사와 정책에 관한 소통을 점검했다.
일반 사목의 소통 진단은 정준교(스테파노·다음세대살림연구소장) 교수가 담당했다. 그는 교리·성경·가정·선교 영역의 통계 및 조사 자료를 활용해 교구 일반사목을 분석했다. 정 교수는 “이제는 일반 복음화 분야에서도 고른 복음화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50주년준비위원회에서 논의된 것을 착실히 시행하면서 새로운 복음화의 길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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