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 출산 조절(natural fertility regulation)은 혼인 생활에 대한 보다 나은 만족감, 진정한 성·사랑·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대표적 방법으로 그 중요성을 더한다.
한국행복한가정운동 이숙희(데레사) 대표는 “자연출산조절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식 능력이라는 하느님의 선물을 잘 이해하게 되고, 강한 부부애를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연출산조절은 자연 안에 주어진 남성과 여성의 주기를 부부가 서로 함께 받아들여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부의 일치는 육체적 쾌락 추구를 넘어서 영성적 차원에서 서로의 욕구와 절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차원으로 발전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배란법, 점액관찰법 등을 적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연출산조절을 실천하는 부부들은 긍정적인 관계 변화를 체험한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부부간 대화가 많아지고, 민감한 문제에 관해서도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 “성관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 감정적으로 보다 친밀해지며, 특히 자기 존중감이 강화되는 변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자연출산조절에 대해 그릇되게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자연출산조절은 번거롭다거나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부터, 절제 시간이 너무 길어서 싫다거나, 원하는 출산을 다 끝냈기 때문에 실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 효과가 낮은 피임법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까지…. 자연출산조절을 단순히 임신을 피하기 위해 또는 인공피임의 부작용 때문에 권장한다는 생각은 가장 대표적인 오해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자연출산조절이 생식력을 깨닫는 도덕적 수단이라는 교회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조차 외면하는 현실 이면에는 무지와 태만, 진정한 부부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 등이 있다고 일침을 가한다. 개개인뿐 아니라 제약회사와 많은 의사들이 빠르고 쉬운 피임법이 좋은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이어 이 대표는 “많은 이들이 우러나오는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참고 또 표현을 멈출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며 “이러한 주장은 사랑과 성관계를 동일시하며, 극단적인 경우 이 둘을 상호 배타적인 것으로 보기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명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잘 알지 못합니다. 게다가 부부간 문제점을 들여다보면, 많은 경우 성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몸은 커녕, 자신의 몸이 보여주는 신비한 변화조차 모르는 상황에서는 서로의 몸과 성을 소중히 여기기 쉽지 않지요.”
이 대표는 지난 9월부터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한국행복한가정운동과 함께 주관하는 ‘자연출산조절(Natural Fertility Planning) 교육 봉사자 양성교육’에서도 강사로 활동 중이다. 서울 생명위가 마련한 이 양성교육은 기존 예비부부 혼인교육 과정에서조차 축소돼왔던 자연출산조절 교육을, 각 본당 및 교구 사목 안에서 실질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사목적 배려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 대표는 “자연출산조절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부부들은 자녀들에게도 훌륭한 가정 성 교육자로 거듭날 수 있다”며 “부부가 매주 미사에 참례하는 것처럼 자연출산조절이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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