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OS어린이마을 초대 본부장을 지낸 이 프란치스카(Franziska Lemayr) 여사가 11일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2세.
1922년 2월 이탈리아 볼자노에서 6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이 프란치스카 여사는 오스트리아 빈 신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 입국했으며, 당시 대구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던 하 마리아(Maria Hissenberger) 여사를 도와 이듬해 아시아 최초로 대구에 한국SOS어린이마을을 설립했다. 당시 전쟁의 여파로 거리를 떠돌던 고아들을 돌본 고인은 1968년 6월부터 한국SOS어린이마을 원장을 지냈으며, 서울과 순천에 SOS어린이마을이 설립됨에 따라 1981년 5월부터 대구·서울·순천SOS어린이집을 총괄하는 한국SOS어린이마을 초대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1982년 5월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이 프란치스카 여사는 지난 2000년 건강상 이유로 이탈리아로 귀국, 요양생활을 해왔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15일 오후 4시 이탈리아 볼자노 성 미카엘 성당에서 거행됐으며, 시신은 인근 묘지에 안장됐다. 한국SOS어린이마을(본부장 박상호 신부)은 대구SOS어린이마을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 동촌성당에서 연미사를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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