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3 아들이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죠?
중학교 3학년인 아들에게서 얼마 전 멍 자국을 여러 개 발견했습니다. 친구랑 놀다 어디에 부딪혔다고 하는데, 최근 교복도 자주 더러워지곤 해서 또래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TV를 보니 섣불리 나서면 아이가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 자녀가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를 통해 자녀 상태를 확인하고 학교에 상황을 알려야 합니다.
학교 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은 보복이 두려워 부모나 교사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폭력 상태가 심해진 다음에 발견되거나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꼭 그 증세가 나타납니다. 이 아이처럼 평상시와는 달리 교복이 더러워진다. 몸에 멍 자국이 생긴다.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있다. 갑자기 말수가 적어진다.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말을 횡설수설한다. 학교를 가기 싫다고 한다. 이런 행동을 하면 ‘아, 우리 아이한테 무슨 일이 있구나’를 빨리 알아채고 부모는 그 다음 접근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섣불리 나서면 아이가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은 맞습니다. 아이가 더 튕겨나갈 수 있고 진행이 잘 안 될 수가 있습니다. 먼저 가족이나 친척 아니면 친구 등 아이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아 그 사람으로 하여금 물코를 터야합니다. 그 사람이 아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떤가.
첫째, ‘아이 상처가 깊다.’ 몇 년이나 시달렸다 한다면 빙빙 돌리고 숨길 일이 아니라 엄마,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전문가(청소년 상담사·정신과)를 찾아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둘째, ‘그 정도는 아니다. 당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면 엄마, 아빠가 넘겨받아서 네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미처 아픔을 못 알아줘서 미안하다”하면서 아이를 보듬어주고 그동안 고통 받고 힘들어 한 것을 감싸줘야 합니다. 셋째, ‘괴롭힘이 진행 중에 있다.’ 하면 학교 담임 선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첫째, 둘째, 셋째 해결 방법에 앞서 학교 폭력의 최우선은 “반드시 교사에게 알린다” 입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는 아이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면서 용기를 갖고 나서도록 적극적인 태도로 아이에게 힘을 줘야합니다. 부모가 정말 나를 사랑하구나, 정말 아파하구나 이런 것을 부모 태도에서 보여줘야 합니다.
고2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학교를 안 가겠다고 등교거부 선언을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중2 때 학교 폭력을 당하여 엄마가 학교에 와서 개입했다. 당시 가해자 세 명은 다른 아이들도 엄청 괴롭혀서 모두 강제 전학을 떠났다. 그런데 그때 대응하는 엄마 태도가 너무 미온적이어서 화가 났다. 엄마는 따지지도 않고 야단도 안치고 자기도 많이 보듬어주지 않았다. 아들이 이렇게 폭력을 당했는데 이럴 수가.”
그때 엄마에 대한 원망이 고2 때 나타난 것입니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덮어지고 아무는 게 아닙니다. 그 안에서 곪고 있을 뿐입니다. 이 아이의 상처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폭력을 당한 아이의 부모는 법적, 교육적 수준 안에서 아이가 보기에 적절한 대응이 이뤄져야 합니다. 어떤 아이는 부모가 학교에 찾아만 와 줘도 사랑이라 느끼지만, 어떤 아이는 강력한 것을 요구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요지는 학교 폭력을 당한 우리 아이가 부모의 처리하는 과정 태도에서 자신의 부모가 보여주는 사랑을 느끼느냐도 중요합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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