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지향하는 제1회 가톨릭영화제가 10월 30일~11월 2일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는 호화로운 개막행사나 레드카펫이 없는 가난한 영화제다. 규모도 기존의 수많은 영화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하지만 ‘관계의 회복’을 주제로 한 영화제가 소통이 단절된 채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작지 않다.
화려한 외향 대신 주제와 영화 자체에 집중된 영화제가 탄생하기까지 제1회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용준 신부(성바오로회)의 노고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는 직접 가톨릭신자 영화인들을 찾아다녔고, 한 자리에 모아 지난해 가톨릭영화인협회를 창립했다. 발품을 팔아가며 영화제를 위한 초석을 다진 셈이다.
“2년 전 첫 모임을 가졌어요. 그 자리에서 영화제 얘기를 꺼냈고 아무런 형식도, 기반도 없는 상태에서 난상토론이 시작됐죠.”
영화인들과의 긴 토론 끝에 기존 영화제와는 다른 색을 띤 영화제가 필요하다는 것과 비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잡은 콘셉트가 ‘가난한 영화제’였다. 영화계 각계각층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아이디어와 재능을 내놓은 덕분에 영화제는 형태를 갖춰갔다. 물질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조 신부와 영화인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후원자들의 동참으로 가톨릭영화제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만든 영화제이기 때문에 교회 안팎의 다양한 색을 가진 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가 될 겁니다.”
조 신부는 이번 영화제에 신자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가난한 영화제인 만큼 가난한 이들도 할 수 있도록 문턱을 확 낮췄다. 특별히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영화 관람료를 정찰제가 아닌 자유 기부제 형태로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모아진 기부금은 영화제가 끝난 후 교도소와 산간벽지 등 문화 소외 지역에서 진행하게 될 ‘찾아가는 영화제’ 활동 기금으로 사용된다.
“우리 영화제 자체가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 가진 것 없고 경험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어요. 이게 바로 가난한 영화제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우리 영화제에서 많은 분들이 치유 받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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