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믿기는 생각보다 쉽다. 다만 실천이 어려울 뿐.
가난한 사람을 어떻게 도우란 말인가? 그런 일은 국가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할 일이고, 정부가 나서야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흔히들 반문한다. 가난은 나라님도 해결하지 못한다.
하지만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결국 천국에 가고 싶은 우리들 몫이 아닐까?
가난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부실한 교육에서 시작한다. 신앙심이나 도덕적 양심이 부족하고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니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없다. 결국 악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게을러진다. 그래서 가난한 가정에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비를 보조해주고 정성을 다해 돌보아주어 꿈과 이상을 길러주어야 한다. 생각과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다가서자.
두 번째 이유는 건강 문제이다. 가난하니 섭생이 부실하거나 위생이 불결하게 지낸다. 무식하니 안전에 소홀히 하여 건설 현장에서 다쳐 일을 못하게 된다.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여 병을 키우고, 가산을 탕진하여 더욱 가난해진다. 따라서 사회복지는 지금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긴급 구호의 손길을 뻗어 바로 지금 치료해주어야 효과가 있고, 더 큰 비용을 막을 수 있다.
셋째로 큰 이유는 간음이다. 대개 남자가 욕정을 참지 못해 바람을 피우고, 부부싸움이 확대되어 이혼을 하게 되면서 가정이 파괴되고 만다. 생각해보면 가정이란 부부가 합심하여 정말 열심히 살 때만 겨우 유지될 수 있는 유리그릇 아닌가.
넷째로 큰 이유가 빚보증이다. 보증서지 말라는 말은 잠언에 넘치도록 있는데, 속아서 혹은 거절하지 못해서 남의 빚을 보증해주다가 함께 망하면 한 순간에 가난의 나락으로 날개 없이 추락한다.
일단 가난해지면 대개는 대를 물려 가난의 질곡을 벗어나지 못한다. 사회복지 활동은 단순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맞춤형 도움으로 가난의 사슬을 끊어주어야 의미가 있다.
하느님을 섬기는 길, 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사제가 선봉에 서고, 평신도가 수족이 되어 가난한 이웃에게 지금 다가서자. 지난 20년간 빈첸시오 활동을 한 사람의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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