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인 1500여 명의 순례객이 함께했다. 십자가와 성체가마를 따르며 어농성지에서 단내성가정성지에 이르는 8km의 순례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열두제자를 상징하는 붉은 천이 묶인 십자가를 들고 성가를 부르며 차분한 발걸음을 옮겼다.
가정 성화를 기원하며 성체를 따라 걷는 거룩한 축제, 가정성화를 위한 성체거동 도보순례가 10월 26일 열렸다.
성체를 따라 행렬을 만드는 성체거동은 성체강복과 함께 대표적인 성체 신심행위다. 특히 올해로 3번째 열리는 성체거동 도보순례는 8km에 달하는 긴 거리를 걷는 이례적인 순례다. 이 도보순례구간은 과거 성 김대건 신부가 박해를 피해 성사를 주러 다니던 길이기도 하다. 또한 온 가족이 참여하는 축제로 단내성가정성지는 해마다 10월의 마지막 주일 성체거동 도보순례를 시행하고 있다.
성체거동 중에는 총 13번의 성체강복이 이뤄진다. 오전 10시 어농성지에서 첫 성체강복을 시작으로 행사 전 미리 선정된 성체가마지기들이 성체강복 구간별 교대로 가마를 지고 갔다. 도보순례를 마친 순례객들은 오후 3시 이정철 신부와 최원섭 신부가 공동으로 집전한 가정성화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후에는 성체가마지기 봉사자들에게 인증서를 수여했다. 성체가마지기의 기회는 일생에 단 한 번 뿐으로 가마를 지고 인증서를 받은 이들은 다시 성체가마를 질 수 없다.
이정철 신부는 “세 번째 성체거동을 준비하면서 새롭고 꾸준함이라는 의미로 성장하게 됐다”면서 “여러분도 성체거동을 통하여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고 하느님 안에서 성장하고 성가정의 특별한 은총 안에서 가정성화를 이루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보순례를 마치고 단내성가정성지에서는 사진 콘테스트도 준비하고 있다. 순례를 하며 촬영한 사진을 성지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참가할 수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