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목마른 이들에게 ‘마중물’이 되려 관공서·성당 등을 찾아 공연을 펼치는 이들이 있다. 올해 1월 4일 창단음악회를 가진 대구 ‘마중물 싱어즈’다. 공연을 통한 재능 기부로 사회에 봉사하는 음악인 모임을 창단하고자 했던 허용 신부(대구 봉덕본당 주임) 주선에 의해서다.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음악인들에게 문이 열렸다. 그래서 피아노·오르간·지휘·성악 등 19명 음악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
소프라노 추영경(아가타·34·성정하상본당)씨는 “유학을 다녀온 젊은 성악가들과 교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음악인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면서 “봉사라는 목표로 음악인들이 모인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마중물 싱어즈는 이름 그대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선 구청·경찰서 등 관공서에서 직원 대상 문화 공연을 펼친다. 공연과 함께 허용 신부가 ‘공직자의 주도적 삶’ 등 주제로 강의도 곁들인다. 예비군 훈련장이나 지역 축제 등도 찾아 음악을 통한 문화전파에 힘쓰고 있다. 간접적인 선교의 자리가 됨은 물론이다.
창단 멤버로 활동 중인 이병삼 교수(대구가톨릭대)는 “처음 창단 때부터 ‘가톨릭 마중물 싱어즈’가 아니라 ‘마중물 싱어즈’로 이름을 정했다”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마음을 여는 방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중물 싱어즈는 신자들을 위한 공연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10월 28일 오후 8시 이곡성당에서 음악회를 가졌고, 21일 7시30분 성정하상성당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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