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에서 우연히 수원 성 빈센트병원 성체사진전을 알게 됐어요. 공지를 보고 갔죠. 전시를 보며 나도 한 번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0월 21~27일 광주 우영갤러리에서 ‘성체’ 주제 첫 사진전을 가진 김영식(안셀모·64·광주 호남동본당) 작가의 얼굴에 쑥스러움이 가득 묻어나왔다. 지난 2년 간 거의 매주 찍은 성체 사진들 중 고르고 고른 사진들이지만 사진전을 앞두고 든 생각은 ‘두려움’뿐이었다.
“신자들 반응이 좋지 않을까봐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러나 제가 미사 시간에 성체 찍는 것을 못마땅해 하시던 분들도 많은 것을 느꼈다며 힘을 주셨죠.”
사진전을 다녀간 신자들 중 많은 수가 ‘주제’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김 작가는 미소를 지었다. 그가 성체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을까.
“미사 시간에 왔다갔다하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부담이었죠. 미리 주임 신부님께 허락을 받았고, 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공지를 해주시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신자들에게 분심을 가져다 줄 수 있으니 최대한 숨어서 조심히 찍었습니다.”
미사 중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미사 전 조용히 묵상하기도 했고, 주임 신부의 격려도 있었지만 한동안 성체 촬영을 포기하기도 했다.
“한 2주간 사진을 찍으러 가지 않았더니 신부님께서 의미있는 일이니까 힘내서 찍으라고 격려하셨죠. 그 말에 힘을 얻어서 이렇게 전시회까지 하게 됐습니다.”
이번 사진전에는 김 작가의 본당인 호남동본당을 비롯해 장성본당, 우수영본당, 지리산 피아골피정센터 등에서 찍은 다양한 성체 사진들이 전시됐다.
“이번 성체 사진전은 믿음이 약한 저에게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감사하게 만들어줬어요. 다시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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