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존중되는 사회는 일부 지도자들만 홀로 걸어갈 때 이룰 수 없다. 목표가 원대하고 절실한 것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그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 사람들의 지지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무수한 주체들 간의 협력적 네트워크 형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하여 그 연대로부터 우러나오는 힘을 발산시켜야한다.
이러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서는 프로듀서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특히 강한 의욕을 가진 사람들은 중요한 자원이다. 문제는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인재 정보를 정비하고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필요한 인재를 구하고 육성해야 한다. 이렇게 확보된 인재들이 서로 협동, 협업, 연대해야 한다. 특히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하다. 협동적이고 창조적인 대화가 가능해지는 기회와 장소가 마련되어야 하며, 강한 의지를 가진 주체들이 만들고 싶은 생명 존중사회의 이미지를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은 생명 존중의 열기를 지역사회 전체에 전달하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함께하기 위해서는 계획 단계부터 공감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토대로 ‘공유-확신-정리-구축’의 4단계가 필요한데, 무엇보다도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과제에 대한 의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볼 때, 자유로운 의견 교환의 기회를 통해 과거를 재검토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공유하도록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생명운동이 절실한 지역일수록 주민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마음으로 다가가 진심으로 듣고 주민들에게 발상의 싹을 틔어줘야 한다.
확실하고도 효과적인 실행을 보증하기 위해서는 연대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 행정 조직과 전문성을 지닌 비정부기구(NGO), 그리고 지역사회 기구와 조직들이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와 교구 생명위원회, 본당 생명운동부 등의 역할 분담과 지원 체제 구축은 매우 유력한 방법이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단체들과 연계를 할 수도 있다. 문화적인 에너지를 경제적인 에너지로 변환시키면 교환성이 생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관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의 하나가 바로 커뮤니티 비즈니스이다.
커뮤니티 비지니스는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자기만족도 추구하는 활동이다. 즉, 보람과 즐거움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고 주민 주체의 지역밀착형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생명운동에 적용할 만하다. 커뮤니티 비지니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이 같은 파트너를 구하고 경영, 경리, 영업의 세 가지 틀을 확립한다. 보조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행정, 기업, 학교, 시민 등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장기 전망을 명확히 해야 한다. 행복지수의 목표도 세우면서 정기적으로 의견 교환을 하고 사명과 생각을 고유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고 명랑하며 기쁘게 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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