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S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혁명적’ 정신을 바탕으로 가난과 불평등의 ‘구조적 원인’과 맞서 싸울 것을 전세계 풀뿌리 사회운동가들에게 촉구했다.
교황은 10월28일 교황청이 직접 후원하는 ‘국제 민중운동 회의’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간의 연대를 앉아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조직, 연구, 요구, 실천함으로써 스스로 변화의 주역이 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연대는 가난, 불평등, 일자리와 토지, 집의 부족, 노동할 권리의 거부와 인권 침해 등을 야기하는 ‘구조적 원인’에 대항하는” 투쟁으로 이어지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을 비인간적 상황으로 모는 소위 ‘돈의 제국’과 맞서 싸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을 통해 이러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 교황은 이날 한층 더 단호하고 강력한 표현으로 사회활동가들을 격려하며 “오늘 저는 여러분들과 입장을 함께하며 여러분의 투쟁에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회의 공식 가르침인 가톨릭 사회교리가 ‘토지, 주거, 노동’을 ‘신성한 인권’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람들은 교황을 공산주의자라고 말한다”며 가난한 이들의 연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교황은 또 ‘홈리스’와 같은 용어들은, 진실을 가리는 ‘완곡한 표현’(euphemism)이라고 비난하면서 대개의 경우 “완곡어법 뒤에는 범죄 행위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교황은 도시계획이 다양한 공동체들의 ‘참되고 정중한 통합’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며, 저개발국 대도시에 전형적인, 가난한 이들의 보금자리를 파괴하는 형태의 부동산 개발을 비난했다.
사회정의는 평화와 환경보호의 의무와 연결된다고 전제한 교황은 “살아남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켜야 하는 경제제도가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돈을 신처럼 숭상하는 경제제도는 극도로 높은 소비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연을 착취하고 또 착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이들 활동가들이 현재의 경제, 정치 체제를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체제로 바꾸려는 것을 지지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파괴적인 극단주의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교황에 의하면, 이 과제는 “용기있게, 하지만 지혜롭게 이뤄져야 하며, 인내심이 있어야 하지만 광적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열정적이어야 하지만 폭력적이어서는 안된다”며 무엇보다도 복음이 제시하는 ‘행동 수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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