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수동 민들레국수집(대표 서영남)이 인천지역 필리핀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다문화가족 모임’을 시작했다.
서영남(베드로) 대표와 부인 강 베로니카씨는 2011년부터 한국으로 시집 온 필리핀 여성들이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 임금체불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다문화가족 모임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필리핀 현지 장학사업과 칼루칸교구 내 민들레국수집 개업에 힘쓰느라 지난 10월 21일에야 첫 모임을 가졌다.
앞으로 매월 넷째 주에 정기적인 다문화가족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며 2015년에는 인천 전 지역의 필리핀 결혼 이민자 100여 가정으로 참석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첫 다문화 가족 모임에는 인천 동구에 거주하는 필리핀 결혼 이민 여성 40여 명 중 23명과 그 자녀들이 참석했다. 서 대표와 강 베로니카씨는 인천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협조를 얻어 관내 필리핀 결혼 이민 여성 현황을 파악했다.
현재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운영을 위해 필리핀에서 생활하고 있는 서 대표는 국제전화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외국에 나와 보니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산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더라”며 “민들레국수집이 결혼 이민자들에게 작은 ‘비빌 언덕’만 돼 줘도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민들레국수집은 다문화가족 모임 참석자들 중 건강보험 혜택을 못 받는 이들을 위해 ‘민들레진료소’에서 무료 진료를 받도록 도왔고 상담을 거쳐 신뢰할 수 있는 직장도 연결해 줬다. 또한 서 대표의 딸 서희(모니카)씨는 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는 필리핀 여성들을 차에 태워 집으로 바래다주며 쌀 한 포대씩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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