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이 약자들과 가족을 이뤄 더불어 사는 모습을 통해,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길 바랐습니다.”
‘희망의 집 후원회’와 함께한 30년은 약하고 소외된 이들과 한 가족이 되어 살자는 한결같은 바람과 권유로 쌓아온 시간이었다.
심상태 몬시뇰(수원교구 원로사목자·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은 ‘희망의 집 후원회’를 지난 30년간 이끌어왔다. 이 후원회는 결핵환우들을 돌보는 요양시설과 불우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 설립 및 운영을 위해 평신도들과 성직·수도자들이 힘을 합쳐 세운 단체다. 특히 심 몬시뇰은 매월 요양원을 방문해 환자들을 돌보고, 후원모금 등을 통해 시설 설립 및 운영에 헌신한 공로로 11월 6일 대한결핵협회가 수여하는 제26회 복십자대상 봉사부문상을 수상했다.
가난한 이들과 한 가족을 이루는 삶은 심 몬시뇰이 사제로서 평생 실현하고자 애써온 꿈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심 몬시뇰은 평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희망의 집 운영위원회 겸 후원회 지도 신부도 흔쾌히 맡았었다. 이후 몬시뇰은 후원회가 틀을 갖추고 유지, 발전하도록 이끌어온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신학생들이 희망의 집 결핵요양원 봉사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 이도 심 몬시뇰이었다. 현재 후원회 공식 지도는 신학생 시절부터 봉사에 참여했던 박정우 신부(가톨릭대 교수)가 맡고 있다.
심 몬시뇰은 “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 1970년대에만 해도 후원자들이 매우 많아 활기찬 움직임을 보였다”며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이웃을 돌보는 열의는 크게 감소하고 냉담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후원회원들 중 많은 수는, 어릴 때나 젊은 시절부터 후원에 참가한 이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희망의 집을 거쳐가는 결핵환우들이 변모하는 모습은 심 몬시뇰에게 큰 희망이 된다. 심 몬시뇰은 “그늘진 곳에 사는 사람들은 삶의 의욕이 없을 뿐 아니라 이웃에 대한 관심도 접고 사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곳에서 수녀님들과 신자들의 조건없는 나눔을 체험하면서 하나둘씩 따뜻한 인간성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느낀다”고 전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우선적으로 돌보셨습니다. 약자들을 위한 삶이 바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야할 삶임을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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