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마음을 보신다.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하기에 가톨릭남성합창단 ‘참보이스앙상블’(단장 노호정, 지도 정광해 신부)은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
2004년, 수원교구 성유축성미사 중 신학생과 함께 합창공연을 하기 위해 모인 단원들은 그 기회를 발판 삼아 남성합창단을 만들었다.
‘성음악을 통한 순교자 현양과 선교’를 목적으로 한의사, 교수, 자영업자, 회사원, 프로골퍼 등 다양한 ‘남자’들이 목소리 하나만을 갖고 모인 것이다.
‘매력(charm)’이라는 뜻과 ‘참되다’라는 뜻의 참, ‘목소리’(voice)라는 뜻과 ‘소년들’(boys)이라는 보이스의 중의적 의미는 참보이스앙상블의 단원 모두가 갖추고 있는 덕목이다. 그동안 사비를 털어 연습을 거듭하고 전국의 수많은 성지와 공소, 시골의 작은 성당, 병원, 교도소 등을 찾아다니며 음악을 통해 따뜻함을 전했다.
지금도 매월 첫째 주일 오전 11시 남양성모성지를, 매월 넷째 주일 오후 4시 하우현성지를, 격월로 넷째 주일 오전 11시 수리산성지를 찾아 성음악미사를 봉헌한다. 화려한 콘서트홀보다는 소박한 곳에 주님이 함께 하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전국을 다니다보니 현지 공연을 보고 감동한 남성들이 단원이 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와 가톨릭대학교 부설 전례문화연구소 소속 ‘참보이스앙상블’이지만 단원들이 전국에 퍼져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성합창단이라고 남성만 있는 것도 아니다. 여성인 송민숙(소화데레사) 지휘자의 지휘 아래 남성들은 합창의 기초와 조화로움을 동시에 배웠다. 단원들의 가족도 남편과 아빠의 봉사활동을 돕기 위해 후원회를 결성, 합창단 일정에 함께 하고 있다. 공연뿐 아니라, 단원들의 경조사에도 모두가 팔을 걷어 부치고 함께 하고 있다.
송민숙 지휘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믿고 뭉쳐 하나되는 단원들의 모습을 보면 하느님께서 참 기뻐하실 것 같다. 공연을 하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다”고 말했다.
‘참보이스앙상블’은 창단 10주년을 맞아 음반 출시와 함께 지난 11월 8일 오후 7시 평촌아트홀에서 기념공연을 펼쳤다. 합창과 이중창, 독창 등 다양한 음악과 인형극, 마임극 등을 곁들여 관객 모두에게 친근한 공연을 선보였다.
‘참보이스앙상블’에서 8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단원 심재성(베드로)씨는 “참보이스앙상블은 이제 나에게 있어 전부”라며 “음악보다는 ‘함께함’으로 언제나 가족처럼 반겨주는 단원들이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전했다.
※cafe.daum.net/charmvoice 참보이스앙상블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