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천주교가 신뢰를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수많은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회사업에 헌신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구의 사회사목을 담당하는 사제로서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복음화국장 홍명호 신부는 사회사목 활동에 헌신하면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사회가 너무나 자주 소홀하게 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그의 가슴을 벅차게 했다.
지난 1995년 홍 신부가 처음으로 사회복지회를 담당할 당시만 해도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전담 사제가 부족해 홍 신부 혼자 몇 개의 분야를 같이 맡아야 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
사회복지회를 떠난 이후 홍 신부는 해외연수와 몇 개의 본당을 거쳐 지난 2010년 사회복음화국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10여 년 사이에 사회사목 분야의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위원회가 10개로 늘어났고, 각 위원회마다 전담 사제가 파견돼 있는 등 여건은 훨씬 좋아졌다. 홍 신부는 사회복음화국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제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방식은 세분화와 전문화였다.
“복잡다단해진 사회만큼이나 교회도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시각으로 사회사목에 접근해야 합니다.”
홍 신부는 위원회를 더욱 세분화하고, 그 역할을 구체화시켰다. 또한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는 물적, 인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했다. 내년에도 이러한 그의 노력은 계속 이어진다.
“우리 사회복음화국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세상 속에서 실천하는 부서입니다. 어떻게 보면 외로운 예언자의 길이라고도 볼 수 있죠. 하지만 힘들다고 이 일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저 묵묵히 그리스도가 가신 길을 따라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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