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평택대리구 기산본당의 북한이탈주민 돕기 사업을 도우면서부터 각별한 마음으로 탈북청소년들을 바라보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특징은 역사적 뿌리가 하나인 우리 동포이면서 문화적으로는 남한으로 이민 온 ‘다문화 국민’이다. 온갖 역경을 겪은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생활을 어려워했다. 주민등록번호가 다르고 경찰서에 등록되어 행정적인 제약도 많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왕따 당하기 십상이고 부모가 모두 직장에 나가있는 탓에 방과 후에는 방치된다.
어쨌거나 한민족이고 통일을 원한다면 우리가 좀 더 이해하고 보듬어야 하지 않을까? 통일이 어느 날 갑자기 닥칠 수도 있다는 데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듯하다. 통일이 되면 남북한은 대략 7% 이상의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룩하여 국민소득 7만 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신창민 저, 「통일은 대박이다」) 한민족이 크게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인데, 앞으로 북한 주민을 설득하고 교육시킬 인적 자원으로서 북한이탈주민들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우수한 학생을 뽑아 일류대학에 보내고, 신학생으로도 선발하면 좋겠다. 서울대 사범대에 입학한 탈북 학생을 4년간 후원하여 졸업시킨 일이 있는데, 세월이 지나면 통일조국의 교육계에서 큰일을 해내리라 희망과 기도가 나를 인도하였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너무 많아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지금이다. 중국을 떠도는 탈북 동포와 국군포로를 위해 천주교가 앞장서면 좋겠다. 최소한 탈북자들을 순조롭게 데려올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라고 정부를 압박하는데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가 정치적 구원투수가 되면 좋겠다.
모든 본당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하는 기구를 만들어 밀착하여 돕고, 탈북 청소년들과 가족 맺기 운동을 해서 보듬고 살피자.
나부터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겨울방학 때는 외국으로 언어연수를 한 명 보내 줄 작정이다. 각 본당마다 한 명씩 보내주기 운동을 하면 어떨까? 저 아이들은 우리 자식들과 어울려 살아야할 조국의 핏줄이다. 남한에서 자라면서 우리들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느껴야 장차 북한 땅 선교에서 자랑스러운 가이드가 되어 앞장설 것이다.
■ 알려드립니다
지난 11월 9일자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3면 이삭하나 ‘학교와 교도소’에서 필자가 언급한 교구 교정사목위원회 ‘밝음터’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출소자들의 쉼터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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