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주인은 바로 평신도예요. 평신도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했듯이 우리도 그 정신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원대리구 북수동본당 총회장 이군자(루치아)씨는 벌써 4년째 본당 총회장을 맡고 있다. 보기 드문 여성 총회장이다. 대부분 본당 총회장이나 사목위원이 남성임을 생각하면 여성으로서 총회장 직분을 수행하기 어려울 법도 하다. 하지만 이씨는 “역사 깊고 전통 있는 본당에서 총회장을 맡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여성이라서 힘든 것은 없었다”면서 “많은 여성 신자들이 앞에서 일하기를 꺼려하는데 신앙선조들이 남자와 여자, 아이와 어른을 모두 같게 대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신도의 역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인 것 같아요. 이제 천주교를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우리가 친교를 잘 이뤄 기쁘고 행복하게 보여진다면, 특별히 알리지 않더라도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다가오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해요.”
성지순례 안내봉사, 부구역장, 레지오 단장, 성령기도회 회장, 여성연합회 회장, 선교분과장, 평신도단체연합회 회장, 소공동체 회장 등 이씨는 본당 내 다양한 단체에서 20여 년을 봉사해오고 있다. 그러면서 많이 느끼는 것이 바로 소통의 중요성이다. 소통이 잘 이뤄지면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듯 본당 사목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씨는 “다들 아래로 내려가 대화하고 공감해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끼리끼리 모이는 일이 많다”면서 “본당 신부님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모범적인 모습이 평신도들이 소통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본당 사례를 이야기했다.
오랜 기간 봉사하면서 생긴 어려움들을 딛고 일어서게 해준 것은 “하느님 체험”이었다. 이씨는 ‘나의 십자가가 왜 이렇게 무거운가’라고 생각하는 일도 있었지만,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기억하고 기도로 이겨낼 수 있었다. 이씨는 특히 “미사와 영성체, 묵주기도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교회 안에서 봉사하면서 봉사는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저를 통해 성령께서 하신다는 것을 많이 느껴요. 인간적으로 볼 때 손해처럼 보이더라도 하느님께 투신하면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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