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지만, 정작 한국교회 내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2.3%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1989년 사후 장기기증 캠페인을 시작한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에 확인한 결과, 지난 25년 동안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등록자가 13만 명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2009년과 이듬해에 3만 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 등록 신청했기에 이 같은 수치가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2013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국내 총 신자 수가 544만여 명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낮은 숫자다.
게다가 2011년부터는 교회 내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1만4000여 명이던 것이 2012년 8700여 명, 2013년 86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10월 현재 5500여 명만이 등록한 상태다.
이 같은 결과에 본부는 김 추기경 선종 5주기를 맞아 다시금 장기기증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스톱(one-stop) 생명나눔이 가능한 ‘생명나눔센터’를 명동대성당1898 내에 최근 다시 열었다. 이곳에서는 장기기증 신청은 물론 조혈모세포와 제대혈 기증, 헌혈 등 교회에서 권장하는 생명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센터는 평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된다.
본부는 또 23일 오후 2시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2014 장기기증 봉헌의 날’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는 김수환 추기경 마지막 3년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추기경’(감독 전성우) 상영, 사후 장기기증자를 추모하는 미사로 진행된다. 미사 중에는 장기기증자 유가족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과 장기를 이식 받아 건강을 회복한 수혜자 대표의 감사 인사 등이 있을 예정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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