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힘을 북돋우고 싶을 때, 영성서적들은 그 해답을 찾아가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안셀름 그륀 신부(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의 저서들은 영성심리전문가들도 추천하는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내 마음의 주치의/최용호 옮김/288쪽/1만원/가톨릭출판사
그륀 신부는 평소 영성 상담을 자주 하다 보니 ‘예수님은 어떤 방식으로 영성 상담을 하셨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떠올렸다고 한다.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를 치유 받고 싶다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할까. 그륀 신부는 그 대답을 「내 마음의 주치의」에 옮겨냈다.
그륀 신부는 이 책에서 우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대화 심리 치료’의 한 방법인 ‘비유’에 관해 해설한다. 이어 성경에 나타난 치유의 지혜와 치유 이야기들을 살펴본다. 그륀 신부는 “비유는 어떤 교훈을 주려는 것이라기보다, 우리의 내적인 이해를 바로잡는데 목적이 있다”며 “치유 이야기에서 우리가 처한 심리적 위기 상황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고 전한다.
‘주치의’의 설명을 들었다 하더라도, 좀 더 구체적인 ‘처방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륀 신부는 “제아무리 영적 체험이 풍부한 수도승들도 탐식과 음욕, 탐욕, 슬픔, 분노, 영적 무기력, 헛된 영광 등의 나쁜 생각들과 싸운다”며 “성경 속에서 하느님은, 우리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치유하는데 딱 들어맞는 말씀으로 처방전을 써 주신다”고 밝혔다.
내 영혼의 치유제/김영철 옮김/160쪽/9000원/분도출판사
「내 영혼의 치유제」는 그륀 신부가 ‘안티레티코스’ 즉 ‘악한 생각 대처법’을 현대인들의 감성에 맞는 언어로 재해석해 엮은 책이다.
초기 수도승들 중에서도 이른바 심리학자로 불렸던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345~399)는 악한 생각들의 유형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각 대응 문구들을 성경에서 뽑아 맞세워 ‘악한 생각 대처법’을 펴낸 바 있다. 그륀 신부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21세기에도 ‘나쁜 생각이 들 때’ 이 대처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최용호 옮김/248쪽/1만원/가톨릭출판사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는 ‘지금도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 ‘결정을 어려워할 뿐 아니라 두려워하기까지 하는 이들’에게 유용할듯하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기 계발서들의 대부분은 ‘결정을 잘하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그친다. 반면 그륀 신부는 결정이 지닌 가치를 설명하고 결정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이끈다. 이어 무엇이 결정에 방해가 되는지,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영성심리학적으로 설명해준다.
결정을 내릴 때 하느님과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고 싶지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조차 몰라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각종 기도문도 담았다. ‘불평하고픈 마음이 들 때’, ‘업무상 결정을 내릴 때’, ‘갈등이 있을 때’, ‘양심의 결정을 위한 기도’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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