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는 나다.”…"(탈출기 3,14)
하느님의 본성만이 창조되지 않았다
하느님의 본성은 하나이며 유일합니다. 그리고 이것, 이것만이 진실로 존재합니다. 절대 존재는 어떤 다른 것에서 비롯하지 않고, 그 자신이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창조된 만물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곧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만물은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고, 한 번 없었던 것은 다시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만이 홀로 영원하십니다. 다시 말해, 시작이 없으신 분이야말로 진실로 ‘한 본질’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모세)도 그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있는 나’께서 나를 보내셨다.”…(히에로니무스, 「서간집」 15,4).
아우구스티누스는 설명한다. 하느님께서 존재하신다는 것은, 그분은 바뀌지 않으시며 변하지 않으심을 뜻한다. 참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불변한다. ‘나는 있는 나다’라는 이름은 하느님의 본질에 관한 적절한 묘사다. ‘있다’는 것은 영원히 현존하는 것으로, 과거나 미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있는 나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
“나는 있는 나다”와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라는 말을 이해하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우리에게만 이처럼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모세에게도 그 말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가 운 좋게 이를 이해하였다고 해도… 사람들이 과연 그 말을 이해하였을까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이 말은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있는 나다”라는 말은 어떤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아우구스티누스, 「요한 복음 강해」 38,8,3).
하느님은 영속하신다
…나는 ‘있는 나’라니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나는 영속한다, 곧 나는 변할 수 없다는 뜻이다.’ 변하는 것들은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계속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존재하는 것은 지속합니다. 그러나 변하는 것들은 모두 어떤 것들이었고, 어떤 것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있는 나다”라는 구절이 나타내도록 준비된 것은 하느님의 불변성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6,4).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은 불변한다
…그분은 불변하시기에 참으로 존재하십니다. 모든 변화는 전에 없던 것을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불변하시는 분은 참으로 존재하십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만드신 다른 모든 것은 저마다 고유한 방식으로 그분에게서 존재를 받았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선의 본성」 19).
존재함과 선은 하느님에게서 온다
절대 변하지 않으시며 지극히 완벽하게 “나는 있는 나다…”라고 말하실 수 있는 그분은 으뜸이시며 가장 위대한 존재이십니다. 따라서 존재하는 다른 것들은 그분 아니면 존재할 수 없고, 그분에게서 선의 능력을 부여받는 한에서 선합니다(아우구스티누스, 「그리스도교 교양」 1,32,35).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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