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전통적으로 성화와 성미술을 활용해 신자들에게 교리를 전했다. 성화에서는 그리스도 왕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6세기 경 제작된 시나이 성카타리나수도원에 보존된 성화는 그리스도 왕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상징을 잘 보여준다.
그리스도의 머리에는 후광과 그 안에 희미한 십자무늬가 보인다. 그리고 오른손은 검지와 중지를 가볍게 구부린 채 들어 보이고 왼손에는 성경을 들고 있다.
그리스도의 후광에서는 머리 뒤편으로 보이는 십자무늬를 찾을 수 있다. 성화에 등장하는 성인들에게도 후광이 그려지지만, 그리스도의 후광과는 달리 대체로 아무런 무늬 없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도 왕 성화의 그리스도는 오른손으로 세상의 사람들을 축복하는 모습을 취하신다. 왼손에 들고 있는 책은 성경 중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과 말씀을 담은 복음서를 나타낸다.
후대의 그리스도 왕 성화에는 OΩN나 IC XC와 같은 표기가 등장한다. OΩN은 탈출기 3장 14절에서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하느님이 “나는 있는 나다”라고 대답하신 것을 그리스어로 표기한 것으로 삼위일체로서 하느님과 같은 분이심을 의미한다. IC XC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한다.
또한 많은 그리스도 왕 성화는 그리스도를 옥좌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리곤 한다. 이는 복음서의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마태 25, 31)라는 말씀에서 왕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프라하의 아기 그리스도 왕’의 경우 오른손에 성경이 아닌 십자가가 올라있는 푸르고 둥근 구슬을 들고 있다. 이 구슬은 지구를 표현하는 것으로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의 왕 이심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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