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을 마시며 가난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전해졌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이근덕 신부) 산하 해외선교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30분 교구청 3층 접견실에서 ‘아프리카 우물파기 성금’ 전달식을 갖고, 차옥조(마리아·80·용인대리구 보정본당)씨로부터 매년 1000만 원씩 10년 동안 총 1억 원을 받기로 했다.
평상시 숨은 선행을 해오던 차씨는 매스컴을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도움을 주기로 마음먹었지만, 실질적인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때마침 차씨의 고민을 전해들은 한성희(소화 데레사·76·용인대리구 보정본당)씨가 교구의 아프리카 선교소식을 들려주고 교구에 기부할 것을 제안하자, 차씨는 흔쾌히 응했다.
일회적으로 성금을 전달하지 않고 약정을 맺어 10년 동안 꾸준히 성금을 내도록 결정한 데는 차씨의 의지가 반영됐다. 차씨는 “생활이 풍요롭지 않아도, 마음을 먹고 내가 쓰는 것을 줄이면 다른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다”며 “내가 죽으면 딸이 이어서 성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개신교 신자인 차씨의 딸 윤미경씨는 어머니의 뜻을 따를 예정이다.
이근덕 신부는 “마을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저수·정수시설”이라며 “기부금은 아프리카 지역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최빈국인 남수단공화국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기아에 허덕이며 우물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마땅한 도로가 없어 물류 유통이 어렵고, 주민들은 염소나 닭 등 가축으로 연명하는 상황이다.
교구는 지난 2008년 남수단공화국 룸벡교구장 고(故) 마쫄라리 주교의 요청에 따라 3명의 선교사제들을 파견한 이래 현재 8명의 사제들이 아프리카에서 현지유학 및 의료·건축·자동차 정비·농법·교육분야 지원에 나서고 있다.
※후원계좌 03227-12-004926 신협(예금주 천주교 수원교구)
※문의 031-548-0581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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