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안에서도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문화와 종교가 다양한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교가 함께 할 때 주님의 기쁜 소식을 더 널리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대 신학과 이종원(바오로·5학년)·이훈(아우구스티노·3학년) 신학생이 10월 28~3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 신학도 회의’에 참석했다.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아시아 신학도 회의에 한국교회 신학생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주교회의(FABC)와 아시아교회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회의는 2011년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복음주의연맹이 공동으로 발표한 행동권고 「다종교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증언」을 주제로 마련됐다. 아시아 각지 그리스도교 신학도 20여 명이 참가한 이 회의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그리스도교가 다른 종교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논의됐다.
회의 마지막 날에는 ‘우리 자신이 영성적으로 기초를 다지고 개방적인 마음으로 종교간 대화의 신학적 방향성을 찾아보자’는 내용의 최종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종 결의문 작성 작업에 참여한 이훈 신학생은 “상황은 서로 다르지만 아시아인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정서적 공통점을 찾았고 또 개신교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되는 경험이 됐다”고 회의 참석 소감을 전했다.
평소 종교간 대화와 교회일치에 관심을 갖고 있던 두 신학생에게 이번 회의 참석은 좋은 공부가 됐다. 특히 교회일치를 주제로 논문을 작성 중인 이종원 신학생은 아시아 복음화와 교회일치를 위해 한국교회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비롯해 보편교회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아시아 신학도 회의를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흐름에 대해 공부하고 다른 그리스도교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신학생은 아시아교회와 소통하고 교회일치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한국 신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자를 중심으로 한 교류는 이어지고 있지만 신학도 간의 만남도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자료를 찾고 연구를 하면서 이론을 탄탄히 하고, 실천으로 옮겨가며 지평을 넓혀가는 환경이 한국교회에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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