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말씀을 나누는 것은 주님께서 주신 보화를 나누는 일입니다. 당신 말씀에 마음을 활짝 열어놓을 때 상상치도 못했던 기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손희송 신부는 성경, 그리고 성경 공부를 향한 열린 자세를 몇 번이나 힘주어 말했다. 말씀을 독점하고 자신의 것으로만 삼으려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저어하는 뜻이 담겨 있었다. 예수님 시대에도 하느님 말씀을 가지고 편 가르기 하는 모습이 없지 않았던 터….
“좋은 뜻을 가지고 주님 말씀을 전하고 나누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선의의 경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이 서로에게 벽이 되어버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님에게서 멀어지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평소 끊임없이 ‘공부하는 그리스도인상’을 강조해온 손 신부는 성경 공부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강조하는 공부는 강제주입식이 아니라 일상에 녹아드는 것이다.
“하루 세끼를 먹듯 일상에서 말씀을 가까이 해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좀 더 깊이 알기 위해 성경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특별한 ‘보약’을 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서주간을 앞두고 성서사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것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도직 성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교구가 쌓아온 노하우를 나누려는 시도다.
“사도직 성서 프로그램 내부 차원에서만 보면 다양성을 띠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미 교회가 가지고 있는 성경 프로그램들이 서로 연계성을 가지고 융·복합이 활발히 이뤄질 때 하느님 말씀이 신자들의 일상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 매순간이 하느님 사랑 안에서 맞이하는 선물일 뿐 아니라 늘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역설한 손 신부는 “성경 읽기가 자기 신앙을 위한 투자이자 신앙의 못자리를 가꾸는 일임”을 재차 강조했다.
“신앙의 기쁨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늘 성경을 가까이하며 매순간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과 더불어 살아갈 때 주님과 친교도 깊어지고 세상이 주지 못하는 기쁨과 평화를 선물로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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