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바티칸 사회복지 담당자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대주교가 성 베드로 광장 공중화장실에 노숙인들을 위한 샤워시설을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0월 초 크라예프스키 대주교가 우연히 만난 노숙인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함께 저녁을 먹으려는데, 음식점 측이 악취를 이유로 그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는 소식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듣고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교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비누와 수건, 깨끗한 속옷 등을 기증받을 예정이라며 “우리는 복음적이면서도 총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로마의 거리나 천막 등에서 살고 있는 노숙인들은 먹을 것을 제공하는 교구나 자선단체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씻을 곳’을 찾는 것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많은 샤워시설이 새벽에 일어나 예약을 해야 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조차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남성 노숙인들은 그나마 여성 노숙인들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부분의 샤워시설들이 남성을 위해서만 제공되거나, 매주 반나절만 여성을 위해 문을 열기 때문이다.
배우자 및 10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여성 노숙인 바바라씨는 “바티칸 공중화장실에서 샤워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며 “발표대로 시설이 운영된다면 참으로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인들을 위한 바티칸 공중화장실의 리모델링과 샤워 시설 설치는 17일 시작됐으며, 바티칸 우체국 바로 뒤 총 세 개가 마련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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