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사목, 강학회! 이름이 참으로 거창합니다. 11월 24~25일. 청소년사목의 입장에서 한국교회에서는 아주 역사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200년 전 한국교회 안에서 ‘강학회’라는 이름으로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토론하고 천주학의 뿌리를 내렸던 것처럼 전국적 단위의 교구와 수도회 청소년사목 일꾼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판’(마당, pan)을 열게 됐으니 말입니다.
매년 주제를 선정해 강학회를 열고 모든 이들을 초대할 것입니다. 올해는 ‘청소년사목과 주일학교’라는 대주제 아래 주제발표는 대전교구 오종진 신부님(주제:‘하느님의 사람’을 양성하는 교회의 공식적 교육기관 주일학교), 여기에 따르는 나눔의 마당은 청주교구 양윤성 신부님(주제:주일학교 교리교육 과정에서 사회교리의 필요성), 광주대교구 김관수 신부님(주제:주일학교와 신앙학교), 대전교구 박진홍 신부님(주제:대전교구 청소년 신앙교육 시스템에 대한 소개), 살레시오 김상윤 신부님(주제:학교교육과 종교교육 그리고 부모교육), 전주교구 백승운 신부님(주제:주일학교와 봉사자)이셨습니다.
어떠한 멋진 결론과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그 진실한 사랑으로 선조들께서 뿌리셨던 그 열정과 사랑, 진리에 대한 열망과 탐구와 실천의 씨앗을 가슴에 품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 판은 누가 누구를 가르치거나 무엇을 꼭 얻어가야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장터의 난장같이 신명나게 놀다가 힘을 얻어서 돌아가는 그런 ‘판’입니다.
청소년사목의 현장에 서면서 옛 선조들의 사랑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어와세상 벗님네야 이내말씀 들어보소 집안에는 어른있고 나라에는 임금있네 내몸에는 영혼있고 하늘에는 천주있네 부모에게 효도하고 임금에는 충성하네… 시비마소 천주공경 믿어보고 깨달으면 영원무궁 영광일세 영원무궁 영광일세’ 천주공경가의 이 대목과 그 진실한 사랑이 우리 청소년들의 가슴과 영혼 속에 뿌려지기를 기도해봅니다.
역사는 오르고 내리며 이렇게 만나나 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로 던져진 쇄신과 복음화와 토착화의 씨앗들. 200년 전 우리 교회 역사 안에서 존재하였던 강학회의 불씨가 이제 한국교회 청소년사목 현장에서 움트고 있습니다. 저는 강학회가 교회 쇄신의 첫 단초요, 복음화를 위한 불씨요, 토착화의 문을 여는 순간이리라 확신합니다. 우리의 여정은 하느님 사랑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 모두를 초대하겠습니다. 그리움과 간절함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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