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시기에 접어들었다. 교회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대림시기. 그러나 대림시기를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대림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탄절에 느끼는 기쁨은 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대림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대림시기를 기다림의 시기로 보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빠른 것이 좋은 것 마냥 너도나도 빠른 것을 추구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대림시기라는 기다림의 시기를 거치지 않고 성탄절의 기쁨을 빨리 느끼고 싶어 한다. 대림시기를 성탄절을 맞이하기 위한 시기로 생각은 하지만, 대림시기에 중점을 두고 특별하게 무엇을 준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성탄절의 기쁨을 미리 느끼며 마음이 들떠서 더욱 분주하고 요란하게 지낼 뿐이다. 이렇게 기다림 없이 성탄절을 맞이한다면 마음 깊이 기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기쁨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기나긴 시간을 기다리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의 기쁨, 목표한 것을 기나긴 기다림 끝에 성취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성탄절의 기쁨을 깊이 느끼고 싶다면 기다림의 대림시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준비된 기다림이 필요하다.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트리, 성탄선물 등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는 단어들이다. 이러한 외적인 즐길거리들만 준비하느라 내적인 준비는 하나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외적인 준비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외적인 것 역시 성탄절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너무 외적인 것에만 치중하다보면, 성탄절이 하나의 행사로만 자리 잡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는 첨단 정보화의 시대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느끼기 위한 내적준비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내적준비를 위해서는 고요함(침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온갖 소리들 속에서는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심을 알아차리지 못 한다. 세상의 것들을 차단한 상태에서 자기 자신을 솔직히 들여다보는 고요한(침묵) 상태에서만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아기 예수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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