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는 대림은 그리스도인에게 가득한 희망을 안겨준다. 희망으로 가득한 이 대림시기,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희망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들을 만나 그 이야기를 전한다.
조선무(46·안양대리구 비산동본당)·이수연(40)씨 부부는 이번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이 남다르다. 조씨는 “46년 만에 성탄다운 성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에 차 말했다. 바로 예비신자인 이들 부부와 딸 조승빈(4)양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처음 맞는 성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입교한 이들 부부는 지난 6월부터 시작한 교리와 미사를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아내 이씨는 둘째까지 가져 홑몸이 아닌데다가 교리시간에 딸 승빈양을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는 교리실에 데려와 함께 교리를 들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교리와 미사 시간에 울컥할 때가 많아요. 3년 동안 부모님의 병간호를 하면서 사람과 사랑의 소중함을 느끼는데, 성당에 오면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느껴요.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에요.”
어려서부터 종교에 관심은 많았지만 무교로 지내왔다는 조씨는 3년째 투병 중인 부친의 병간호를 하면서 삶, 죽음, 사랑 등 근본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품게 됐다고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조씨는 “힘든 상황에서 신앙이 절실했다”며 “절대자에 대한 믿음으로 기도하고 마음이 들어 성당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도 학생시절 개신교에서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같이 성당에 가자”는 남편의 권유에 개종을 결심했다. “하느님은 같으니 같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에서다.
“세례를 받은 후의 모습을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어요. 어려서부터 가정을 이루면 담장 밖으로 웃음이 들리는 가정을 만들고 싶었는데 온가족이 세례를 받은 것을 계기로 그런 가정에 가까워지리라 생각해요.”
결혼과 동시에 부모님이 병고에 시달리는 등 ‘담장 밖으로 웃음이 들리는 가정’의 꿈을 이루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세례를 준비하면서 부부는 다시 희망을 꿈꾼다. 이씨는 “성당에서는 사람 냄새나는 공동체의 느낌을 많이 받는다”면서 “하느님의 끌어주심을 잠시 잊고 있었는데 다시 회복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오는 12월 5일 세례를 받고, 승빈양은 20일 유아세례를 받는다. 이번 성탄에 가장 기대되는 일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씨는 “성탄에 가족이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성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무·이수연 부부와 딸 승빈양은 크리스마스(Christmas), 그리스도의 미사에 참례하는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에 희망이 한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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