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첫째니까 잘 해야 한다. 그러면 너 뒤에 오는 사람들도 잘할 수 있을 거야.’ 처음에는 그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부담스러웠지만, 제가 받았던 사랑을 조금이라도 전하고 나누려고 노력한다면 하느님께서 기꺼이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인보성체수도회(총봉사자 이은숙 수녀)가 11월 19일 첫 페루 출신 종신서원자를 배출했다. 더욱이 올해는 수도회 페루 진출 25주년을 맞는 해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날 종신서원을 한 레이나 이사벨 꿀키 페르난데스 수녀(사진)는 “오늘 서원식에서 정말 많은 사랑과 기도 그리고 은총을 느낄 수 있었다”며 “수도회 수녀님 한 사람 한 사람, 돌아가신 수녀님들과 설립자 신부님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셔서 오늘과 같이 기쁘고 행복한 날이 올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페루 아마조나스 차차뽀야스 지역 작은 마을에서 자란 레이나 수녀는 어릴 적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부모님이 밭일을 하는 동안 근처에서 놀고 있다가 소꼬리를 잡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소의 뒷발에 맞아 다쳤는데 근처에 병원이 없어 수녀원에서 치료를 받았죠. 수녀원은 제 어린 시절부터 참 따뜻하고 좋은 곳이었어요.”
수도회에 입회하고 싶다는 레이나 수녀의 이야기를 들은 레옹시오 바예 뎃끼상 신부는 인보성체수도회를 추천해줬다. 레옹시오 신부는 페루에서 현지인 사제 양성에 힘쓴 인보성체수도회가 후원해 서품을 받은 첫 번째 사제다.
2004년 5월 2일 한국에 입국, 한국어 공부를 비롯해 여러 가지 교육과 양성과정을 거쳐 종신서원을 했다. 페루에 있는 부모는 고령으로 인해 종신서원 미사에 참례하지 못했지만 수도회 모두가 레이나 수녀를 축하해줬다.
“살아가면서 힘들고 유혹도 많이 받겠지만 그 안에서 항상 그분을 찾고 끝까지 살고 싶어요. 항상 주님께서 이때까지 지켜주셨고 앞으로도 지켜주시고 사랑해주실 거라는 것을 믿고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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