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교황 프란치스코의 행보를 더 이상 ‘혁명’이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필리핀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지난 11월 18일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정책과 쇄신 노력은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새로운 ‘혁명’이 아니며, 아시아 교회는 이미 수십년 동안 그러한 변화와 쇄신의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심포지엄은 아시아 가톨릭 뉴스 통신사인 아시아뉴스(Asia News)가 ‘아시아 선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부터 교황 프란치스코까지’라는 제목으로 보편교회의 아시아 선교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타글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적은 ‘혁명’이 아니며, 교황이 강조하고 있는 변화는 아시아 대륙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내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같은 혁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혁명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가 될 수 있느냐’고 질문하면 놀란다”며 “그럴 때마다 나는 ‘무슨 혁명을 말하느냐’고 되묻는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교황직 수행을 통해서 아시아 교회와 세계 교회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자기 소명과 과제들을 재차 확인해주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아시아 교회들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부터 ‘아시아 교회의 성장 6단계’ 등을 통해 이러한 소명을 실천하려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1월 12~19일 스리랑카와 함께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다. 타글레 추기경은 이에 따라 교황 방문을 통해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교회의 사목적 전망을 모색하고 특히 신앙과 삶의 일치, 가정사목의 획기적 전환 등을 시도할 뜻을 피력했다.
추기경은 특히 교황의 필리핀 방문을 통해 ‘가정’의 중요성과 가정사목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기를 바란다며, 정의와 신앙을 따라 사는 가정이야말로 교회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의 일상 생활과 신앙 사이에 ‘슬픈 이분법’이 존재한다고 꼬집어, 신앙적 가르침과 개인 삶이 유리된 신자 생활의 현실을 지적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가정의 복음화는 커다란 도전”이라고 지적한 타글레 추기경은 가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월 15일 마닐라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정치적 부패로 인해 일상이 파괴된 가정들과의 만남을 주선할 예정이다. 가족이 입은 상처들을 마주할 때, 아시아 선교와 복음화에 대한 진정한 응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추기경은 필리핀교회의 또 다른 우선적 과제에 대해 ‘가난한 이들을 향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진정한 사랑과 자선은 다른 사람을 향한 당신의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가난한 사람들은 신앙과 희망, 연민의 위대한 스승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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