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및 교황 방한의 후속 문화사업의 일환인「한국 현대성화전」이 구랍 20일부터 30일까지 이태리 로마「산 마르꼬」화랑에서 열려 갈채를 받았다.
2천년 역사속에서 성숙해온 세계 그리스도교 문화의 근원지이며 중심지인 로마에서 개최된「한국 현대성화전」은 한국 성(聖)미술의 현장을 재조명、미래지향적인 전망을 가늠해보는 중요한 계기를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한국 현대화전에 출품된 한국성화는 모두 42점.
현재 미국에서 활발한 창작생활을 펴고있는 한국화단의원로 장발씨를 비롯 김세중씨(한국 가톨릭미술가협회장ㆍ국립현대미술관장) 박득순씨 등 한국 가톨릭미협회원 39명의 작품이 전시돼 미술의 고장인 이태리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회화ㆍ조각ㆍ유화ㆍ스테인드글래스ㆍ판화ㆍ도자기ㆍ성구 타피스트리 등 다양한 기법으로 선보인 한국성화들은 비교적 짧은 그리스도교 문화의 역사속에서도 그리스도교 문화예술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중지를 모으고 있는 한국 가톨릭 미술계의 뜨거운 의욕을 한껏 펼쳐 보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한국 해외공보관과 국립 현대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특별히 韓ㆍ伊수교 1백주년을 기념、의의를 깊게 했는데 평화와 사랑을 추구하는 동서의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형제적인 친교를 나누고 돈독히 하는 값진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이번에 로마에서 전시된 작품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개최된「현재 종교미술 국제전」에 출품됐던 작품가운데 수차의 선정작업을 거쳐 엄선된 것으로 한국적인 신선함속에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종교미술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 진솔한 미술잔치였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한국 가톨릭 미술가 협회는 이태리 가톨릭 미술가 협회와 국제 가톨릭 미술가 연맹에 가입키로 합의하고 나란히 등록、韓ㆍ伊 가톨릭 미술계의 우의를 돈독히 했다.
그런데「한국 현대성화전」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미술가협회 회장 김세중씨는 성화전 개막전인 12월 19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했는데、이 자리에서 교황은 2백주년기념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84년 7월 21일~9월 14일) 「현대 종교미술 국제전」의 성과를 치하하고 성미술의 폭넓게 발전시켜 나가는 활동자체가 문화의 복음화를 이룩하는 길이라고 지적、한국의 가톨릭 미술인들의 노력과 활동을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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